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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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I. 1924년도의 독일 뮌헨 귄터학교(G nther-Schule)음악과(音樂科) 교육과 정은 간단한 즉흥연주, 창작활동 그리고 신체적 활동과 악기의 제작 등을 주요내용으로 다루고 있으며, 1925년도의 음악교육개혁(Musikp dagogische Reform)에서는 무엇보다도 창작활동과 타악기 또는 가능한 모든 악기들을 이용한 연주활동을 강조하였다. 1) 1930이후에는 독일의 현대 음악교육학 오르프(C.Orff 1895-1982)음악교육용 작품(Orff-Schulwerk)제작하 였다. 1950년대 이래, 음악교육학계의 주요관심사는 작품과 연주자의 비평이 었다. 특히 1954이후에 음악교육분야에서는 주제들을 뚜렷하게 연구 ·발전시켰는데, 시기에 아도르노(Th.W.Adorno 1903-1969)음악교육분 야와 관계하여, 심미적 차원에서 민속음악과 극음악의 감상태도를 비판하기 시작하였으며, 음악을 위시한 여러 예술분야에서 학문적 태도의 분석적 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1) 1960년대 후반에는 독일의 음악교육학(Musikp dagogik)역사와 학문적 1 ) D.Stoverock: ber Sinn und Schicksal der Reform von 1925, in: Heise,W./ Hopf,H./Segler,H. (Hrsg.): Quellentexte zur Musikp dagogik, Regensburg 1973, S.29. 2 ) Th.W.Adorno: Disssonanzen, Goettingen 1963, S.62. . .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에서 도식악보의 활용 . 감상학습에서 도식악보의 의미 . 음악감상에서 도식악보의 실제적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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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민 경 훈

I. 서 론

1924년도의 독일 뮌헨 귄터학교(G nther-Schule)의 음악과(音樂科) 교육과

정은 간단한 즉흥연주, 창작활동 그리고 신체적 활동과 악기의 제작 등을

주요내용으로 다루고 있으며, 1925년도의 음악교육개혁(Musikp dagogische

Reform)에서는 무엇보다도 창작활동과 타악기 또는 가능한 모든 악기들을

이용한 연주활동을 강조하였다.1) 1930년 이후에는 독일의 현대 음악교육학

자 칼 오르프(C.Orff 1895-1982)가 음악교육용 작품(Orff-Schulwerk)을 제작하

였다. 1950년대 이래, 음악교육학계의 주요관심사는 작품과 연주자의 비평이

었다. 특히 1954년 이후에 음악교육분야에서는 이 주제들을 뚜렷하게 연구

·발전시켰는데, 이 시기에 아도르노(Th.W.Adorno 1903-1969)는 음악교육분

야와 관계하여, 심미적 차원에서 민속음악과 극음악의 감상태도를 비판하기

시작하였으며, 음악을 위시한 여러 예술분야에서 학문적 태도의 분석적 능

력을 높이 평가하였다.1)

1960년대 후반에는 독일의 음악교육학(Musikp dagogik)이 역사와 학문적

1) D.Stoverock: ber Sinn und Schicksal der Reform von 1925, in: Heise,W./ Hopf,H./Segler,H. (Hrsg.):

Quellentexte zur Musikp dagogik, Regensburg 1973, S.29. 2) Th.W.Adorno: Disssonanzen, Goettingen 1963, S.62.

Ⅰ. 서 론

Ⅱ.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에서 도식악보의 활용 Ⅲ. 감상학습에서 도식악보의 의미

Ⅳ. 음악감상에서 도식악보의 실제적 활용 Ⅴ. 결 론

2 음악과 민족 제18호

인 이론을 바탕으로 하나의 독립된 학문분야로서 확고한 기반을 굳혔으며,

1970년대 중반의 음악교육의 상황은 당시까지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종합한

형태로 보여진다.1) 특히 이 시기에는 예술본질적 입장에서 음향적 미를 느

끼는 심미적 감상방법 그리고 동시에 학문적 차원에서의 음악구조적 분석을

수반한 감상방법이 현실화되었다. 이와 함께 많은 학교 음악교과서들은 심

미적 입장에서의 미적 감상태도와 학문적 입장에서의 분석적 감상태도를 똑

같이 중요하게 취급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독일에서는 음악교수법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행해졌는데, 무엇보다도 일반교육학적 방법과 교수법을 기초로

한 다양한 음악교수법(Musikdidaktik)들이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발전되었다. 실로 학교음악교육(Schulische Musikerziehung)을 위한 지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지도방법적 연구들은 확실히 성공적인 음악수업을 위하여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음악의 지도방법에 관한 연구는

일반교수법적 이론, 일반교육학, 교육심리학, 발달심리학 등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970년대 이후의 효과적인 즉흥연주와 감상방법을 위한 독일에서의

활발한 음악교육학적 연구들은 무엇보다도 학교음악교육에 도식악보(그림·

그래프·도표악보)를 도입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왔는데, 이 도식악보의

수용은 음악교육학적으로나 교육학적으로 매우 값진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

한다.1)

현대음악(Neue Musik)에 사용되어지는 다양한 도식적 기보법들은 현대의

학교음악교육에 큰 영향을 끼쳤다.1) 학교음악교육용으로 활용되는 그림악

보(Bildlische Notation)와 그래프악보(Graphische Notation)1)는 초등학교의 즉흥

3) 독일의 음악교육학자 놀테(E.Nolte)는 음악교육학적 연구 영역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음악

교육사, 체계 음악교육학, 음악교육 심리학, 음악교육 사회학, 비교 음악교육학, 음악수업 연

구. E.Nolte, “Musikp dagogik als wissenschaftliche Disziplin - Struktur und Aufgaben”,『음악교육의 현대적 접근』(서울교육대학교 음악교육연구소, 제3회 국제학술대회,1997), 83-85쪽.

4)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1991년도 초등학교 음악과 교육과정에서는 1, 2학년에서

의 중심 악보로 여러 음향 종류들의 그래프악보 활용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Kultusministerium des Landes Nordrhein-Westfalen: Richtlinien und Lehrpl ne f r die Grundschule in Nordrhein-Westfalen, Musik, D sseldorf 1991. S.26-27.

5) G.Meyer-Denkmann: Das Problem der Musikp dagogik mit der Neuen Musik als Problem des Musiklehrers mit der Neuen Musik, Musik und Bildung 1/1988, Mainz 1988, S.31.

6) 폴란드 출신 작곡가 펜데레츠키(K.Penderecki;1933)는 Cluster의 효과적인 기보를 위하여 그래프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3

연주 및 즉흥창작 활동에, 그리고 도표악보(Schematische Notation)는 중등학교

의 감상활동에 자주 사용된다. 독일이나 미국의 학교음악교육이 학생들의

심리와 흥미를 고려하여, 현대 음악교육의 지도방법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

켜 나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도 시대적 요구와 학생들의 흥미 등을 고

려하여 현대 음악교육을 위하여 끊임없는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 글은 즉흥연주와 즉흥창작을 위한, 그리고 음악감상을 위

한 도식악보의 적용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학교음악교육을 위한 하

나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제Ⅱ장에서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에서의 도식악보의 활용

이 다루어진다. 여기에서 다양한 도식악보들의 소개와 활용방법에 대한 이

해가 핵심내용이다. 제Ⅲ장에서는 감상학습을 위한 도식악보의 의미를 이해

하는 것이 주요과제이다. 여기서는 감상활동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필요성과

도식악보의 교육적 가치 그리고 도식악보를 통한 음악감상방법이 언급된다.

마지막 제Ⅳ장에서는 효과적인 음악감상을 위한 도식악보의 실제적 적용이

다루어진다. 여기에서는 다섯 종류의 다양한 악곡들에 대하여 그때그때의

적합한 도식악보들이 제시되어진다.

Ⅱ.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에서 도식악보의 활용

1. 도식악보의 사용목적

도식악보는 초등학교에서의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

어질 수 있다.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진 그래프악보를 이용한 즉흥연주와 창

작활동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창의성 개발과 협동심 앙양에 있다. 즉 그

래프악보를 활용한 음악적 활동은 창의적인 사고와 표현력을 신장시키며,

음악적 흥미와 함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또한 음악의 구성요소에 대

한 개념을 스스로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기여한다.

악보(Graphische Notation)를 발전시켰다. 1960년에 작곡된 52개의 현악기를 위한 「히로시마 희생

자를 위한 애가」(Threnody to the Victims of Hiroshima)」가 대표적 예이다.

4 음악과 민족 제18호

2. 즉흥연주를 위한 악기

학생들은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을 함으로써 다양한 음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음향의 세계를 체험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즉흥연주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체에서의 즉

흥연주 활동을 위해서는 각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악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초등학교의 즉흥연주를 위한 악기로서는 오르프 악기가 적합하

다고 생각한다.1) 그러나 형편상 몇몇 어린이들은 자신의 악기를 준비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또한 악기를 준비했다 하더라도 악기연주에 대한 큰 부

담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은 그들의 주위환경에서 구하기 쉽

고, 또한 연습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물건악기들을 활

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물건악기를 제작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스스로의 악기제작 활동은 교육상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1)

3. 도식악보의 활용1)

1) 음향띠(Klangband)의 기보법과 연주방법

여기에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음향띠(Klangband)와 그 연주에 적합한 악기

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7) 다음의 저서에 오르프악기들에 관한 사진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정정식·황명자 공

저,『올프기초음악의 길잡이』(서울:수문당,1977), 47-69쪽. 8) 인지학의 창시자 R.Steiner(1861-1925)는 감정교육과 관련하여 수공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

였다. 독일 음악교육에서는 물건악기 제작을 중요시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한 즐거움’, ‘절약 정신’, ‘폐품 재활용’, ‘창의력 개발’ 등에 기인한다. 1920년대에 레히너

(A.Lechner)는 물건악기의 활용을 학교 음악교육에 도입하고, 1954년 바르너는 그의 저서 ‘음악교육으로서 수공교육’에서 물건악기 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이후, 많은 교과서들

이 물건악기의 제작을 다루고 있다. 민경훈, “바이마르 공화국 이후 독일 음악교육의 발전”,『음악교육연구』제17집(한국음악교육학회,1998), 152-153쪽.

9) 학생들의 즉흥연주와 창작활동을 위하여 다양한 기호들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즉

흥연주와 창작활동을 위하여 다양한 그래프악보들을 활용할 수 있는데, 다음의 그래프악

보들은 각 악기의 음색에 따라 다섯 가지 형태의 색깔(노랑, 빨강, 초록, 파랑, 검정)로 구분되었다. 그래프의 색깔이 밝을수록 더 높은 음를 의미한다. 소음악기를 위해서는 하얀 색깔의 그래프악보를 사용하였다.

노 랑

빨 강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5

소프라노 리코드, 종금, 앨토 앨토 실로폰, 테너 실로폰, 낮음음 팀파니 소음악기들 트라이앵글, 리코드 등 높은음 팀파니, 팀파니, 손북, 피아노(낮은음역), 작은 심벌즈 등 병 등 봉고, 메탈로폰 등 베이스 실로폰 등

학생들은 가능한 같은 음을 지속적으로 연주할 수 있다(트레몰로, 문지름

등을 이용하여). 이러한 동일하면서도 지속적인 음향을 표시하기 위하여 ‘음

향띠’라고 하는 기호가 사용된다. 격동음향(Bewegungskl nge)들은 특정한

음향띠의 길이 안에서 발생한다.1) 음향띠의 사용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약

속이 필요하다.1)

a) 음향띠는 색깔에 따라 알맞은 악기로 연주되어야 한다. b) 음향띠의 길이는 음의 길이를 나타낸다. c) 음향띠의 넓이는 음의 세기를 의미한다. d) 하얀색의 음향띠는 소음악기를 위하여 활용된다. 이 경우에도 띠의 길이는 음길이를, 그리

고 띠의 넓이는 소음의 세기를 의미한다.

(1) (2)

(3)

10) 다음의 논문에는 격동음향을 비롯해 다양한 음향들에 관한 그래프악보들이 나타나 있다:민

경훈, “학교 음악교육에 ‘현대음악’ 도입 가능성에 관한 연구”,『낭만음악』제11권, 제2호(서울:낭만음악사,1999), 107쪽.

11) 각각의 악기들이 자기의 음향띠를 동시에 연주하면, 다양한 음들이 혼합되어 울린다. 아래 (1)과 (2)에서의 수직으로 된 검정색 기둥은 각각의 음향띠들이 동시에 울림을 나타낸다.

초 록

파 랑

검 정

하 양

노 랑

빨 강

초 록

파 랑

검 정

노 랑

초 록

검 정

노 랑

6 음악과 민족 제18호

(4) 노랑

초록

검정

2) 음향점(Klangpunkt)의 기보법과 연주방법

짧은 음향의 울림은 음향띠로 표기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짧은 음향울림

은 음향점(Klangpunkt)으로 표기한다. 점의 크기는 소리의 세기를, 그리고 점의 높

낮이는 음의 높낮이를 나타낸다. 미세한 음향점을 소음점(Ger uschpunkt)이라 말 할

수 있다. 음향점과 소음점은 각각 낱개로 산재되어 나타나며, 점들은 서로간 밀집

되어 두꺼운 층을 형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세게”, “여리게”, “두껍게”,

“일정하게”, “변화하여”라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할 수 있다. 큰 음향점은 점

의 순서에 따라 연주될 수 있지만, 소음점은 점의 분포도에 따라 자유스럽

게 표현될 수 있다. 학생들은 음향점과 소음점을 이용하여 손쉽게 즉흥창작

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창작한 작품을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다.

빨 강

초 록

파 랑

검 정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7

3) 지휘자의 역할과 합주방법

합주를 통하여 여러 음향들을 합성시킬 수 있다. 즉 실로폰이 트레몰로로

균일하게 지속적으로 연주할 때, 소음악기와 가죽악기들이 중간에 출현할

수 있는데, 이때 지휘자가 연주자들에게 손신호를 하여 음향을 합성할 수

있다. 또한 지휘자는 팔을 높게 또는 낮게 들어 소리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손바닥을 펴서 격동음향을, 그리고 주먹을 쥐어 점음향을 나타낼 수

있다.

4) 미끄럼 음향(Gleitklang)의 기보법과 연주방법

채로 연주하는 가락 타악기들로 종금·메탈로폰·실로폰 등이 있다. 채로

연주하는 가락 타악기들로 구성하여 하나의 연주그룹을 만들 수 있다. 각

연주자들은 악기면의 한 중앙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 방향을 번갈아 채

음향띠가 음향점으로 변경되는 과정

에서 다른 악기가 출현

음향점이 음향띠로 변환

음향띠가 음향점으로 변환

하나의 밀집음군이 음향점으로 변환

하나의 음향띠가 음향점으로 변환

음향띠들에서 음의 세기 변화를 표시

8 음악과 민족 제18호

를 미끄러지게 끌어가면서 연주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음향을 미끄럼 음향이

라고 말할 수 있다

5) 음향꼬리(Klangschweif) 및 음향고리(Klangkette)의 기보법과 연주방법

메탈로폰의 음향은 실로폰의 음향보다 더 길게 울려 퍼진다. 이같이 길게

울리는 음향을 다음과 같이 음향꼬리로 표기할 수 있다.

음향꼬리를 가진 음향점들이 지속적으로 울리면, 다음과 같은 음향고리

가 형성된다.

Ⅲ. 감상학습에서 도식악보의 의미

1. 감상학습의 목표와 과제

1) 음악의 체험

학생들은 음악이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불쾌하게 만들고, 흥분시키고 또

한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 실제로 음악은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이질감을 줄 수도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음악

적 체험들을 의식적으로 경험하여야 하며, 이러한 음악적 체험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2) 음악의 구성요소에 대한 개념 이해 및 음악의 구조 파악

감상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다양한 음악의 구성요소들(예: 리듬·화음·

가락·셈여림·빠르기·음색·형태 등)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9

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악곡을 선정할 때에 음악교사는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음악적 개념에 대한 이해력, 학생들에게 알맞은 음악

적 감정의 표현과 언어의 표현들을 고려하여야만 한다.1) 학생들은 수업에

서 배운 다양한 악기들의 음향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재인식하고, 또한 적

합한 악곡을 듣고, 사용되어진 악기들을 구별할 수 있는 인식능력과 청각적

민감성을 길러야 한다. 역시 학생들은 제시된 악곡으로부터 음악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즉 학생들은 반복과 변화를 지각할 수

있는 감지력과 대조적인 부분을 구분하고, 음악의 형식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3) 음악적 관조

음악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음악을 하나의 음향체로서 음악듣기에 익숙해

져 있다는 사실을 통하여, 음악의 구성요소들에 대한 각별한 귀 기울임과

관조하는 심미적 감상태도를 요구해야 한다. 학생들은 적합한 악곡의 감상

을 통하여 그 악곡의 종류와 시대별 음악의 양식, 그리고 작곡가의 음악적

사상을 음미하고, 음악의 효과에 대하여 사고할 수 있도록 고무되어져야 한

다. 음악교사는 다양한 형태 안에서 감상악곡을 선택하여야 한다. 즉 다양한

시대와 문화권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음악들이 수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음악교사는 악곡의 선택에 있어서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

운 악곡이나 주위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리들을 감상수업에 도입하여 일

방적으로 한 방면으로만 향하는 편향적인 감상학습을 지양해야만 한다. 무

엇보다도 음악감상학습은 관조하는 태도와 음악의 구성요소들에 대한 판별

력 등을 요구한다. 음악감상학습에서 이 두가지 사항은 항상 서로 병행되어

야 하며, 어느 한 방향의 지나친 강조를 통하여 음악감상에 대한 즐거움을

저하시켜서는 안된다.

2. 감상학습에서 도식악보의 필요성

학생들에게 악곡을 이해시켜 주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도식악보(그림·그

12) N.Lamprecht: Werkaneignung als Zeit-Proze , Musik und Bildung No.IV, Mainz 1997, S.15.

10 음악과 민족 제18호

래프 악보 등)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1) 음악교사는 스스로 도식악보

를 제작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도식악보는 한 눈으로 음악적 구

조를 통찰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음악교육의 형편을 고려할 때, 학생

들이 음악감상학습에서 총보를 활용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학생들은 다양한 도식악보들의 도움으로 음악의 부

분적인 구조와 악곡의 전체적 윤곽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

이 도식악보를 통하여 음악의 구성요소에 대한 개념과 음악적 구조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이로 인하여 음악적 흥미를 느끼고, 또한 음악에 대한 접근

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 감상수업은 성공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

을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악보없이 하나의 긴 곡을 감상한다면, 학생들은

그 긴 곡을 기억할 수도 없고, 음악을 부분적으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가

질 것이며, 또한 감상수업을 무료한 시간으로 헛되이 보낼 수도 있을 것이

다. 진실로 악보없는 음악감상학습은 학생들에게 음악적 즐거움과 흥미를

결코 제공할 수 없다.

3. 감상학습에서 도식악보의 교육적 가치

1) 음악교육적 가치

학년에 알맞은 도식악보들을 활용하는 음악교육적 방법은 기능위주의 음

악교육을 지양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도식악보를 이용한

체계적인 감상교육은 올바른 감상태도로 이끌어 감성교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도식악보는 음악적 구성요소들에 대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1)

13) 독일의 5-6학년용 교과서『Erziehen mit Musik』은 특히 도식악보를 많은 양에서 취급한다.

G.Merget: Erziehen mit Musik, K ln 1998, S.62-63, S.126-130. 14) 민경훈, “중등학교의 음악감상 수업을 위한 도식악보의 활용”,『1999년도 한국음악교육협회 정

기세미나 및 제6차 한·일 음악교육 교류 심포지움』(한국음악교육협회,1999), 18쪽. 도식악보

를 사용하는 음악수업에서 음악교사는 도식악보에 관한 지식획득을 음악수업의 목표로 설정

해서는 결코 안되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음악실기 활동, 감상활동 그리고 음악에 대한 스스

로의 이해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하나의 수단으로써 활용하여야 한다.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1

2) 교육적 가치

학교의 음악교육은 기능적인 면(특히, 가창활동·연주활동과 관련하여)을

강하게 강조하는 실기 위주의 기능교육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학교음악

교육은 무엇보다도 일반교육적인 면이 우선시되어야만 한다. 즉 학교의 음

악교육은 학생들이 성인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

고,1)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즐거운 음악적 활동으로 이끌어져야 한다.

진실로 학교의 음악교육은 음악을 위한 기능교육이 아닌, 음악을 통한 인간

교육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도식악보의 활용은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경험적·협동적·창의적 교육

이란 기초위에서 음악적 흥미를 제공해 줄 수 있으며,1) 중·등학생들에게

는 토론적·비판적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창의

적 교육과 관련하여 학생들은 그래프악보를 스스로 직접 제작할 수 있다.1)

진실로 도식악보의 활용은 음악수업을 토론교육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수업방식은 교육부가 21세기에 지향하는 토론교육에 부응한다고 볼

수 있다. 토론교육과 관련한 음악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음악에 관한 언어적

표현능력이 요구된다. 학생들은 도식악보를 통한 감상활동 후에, 도식악보를

보면서 그들이 느낀 분위기를 서로 이야기하고, 또한 음악의 흐름에 대하여

적합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은

나이에 알맞은 음악개념적 언어들을 배워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음악

개념적 언어들에 관한 훈련이 앞으로 학습하여야 할 감상악곡에 대하여 음

악적 표현을 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람프레히트(N.Lamprecht)는 감상악

곡과 관련하여,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음악적 개념에 관한 이해도(理解度),

음악적 감정표현 그리고 언어적 표현들이 고려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1)

음악의 구성요소에 대한 개념은 가창·기악·감상활동 그리고 전이적 활동

15) 독일의 음악교육 학자 제글러(H.Segler)는 “학교 음악교육은 학생들이 성인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자아 확신과 가치 설정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 개발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라고 밝

힌다. H.Segler/L.U.Abraham: Musik als Schulfach, Braunschweig 1966, S.14. 16) 길애경·임미경 편저,『초등 음악지도법』(서울:수문당,1997), 128-132쪽. 17) 다음의 논문은 창의성 계발을 위한 그래프악보의 활용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다. 함희주, “창

의성 계발을 위한 음악교수-학습지도 모형 연구 사례”,『음악교육연구』제16집(한국음악교육

학회,1997), 39-43쪽. 18) N.Lamprecht: Werkaneignung als Zeit-Proze , Musik und Bildung No.IV, a.a.O., S.15.

12 음악과 민족 제18호

의 통합적 방법을 통하여 발견되고, 사용되어질 수 있다.1)

4. 도식악보를 활용한 음악감상 방법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감상을 따분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러므로 음악교사는 음악감상활동을 초보적인 학습형태로부터 시작하여 점

차적으로 복잡한 음악의 감상활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도식악보의 활용은

악곡구조의 분석과 음악의 구성요소들에 대한 개념파악에 세심한 주의를 가

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하나의 예비적 과정으로, 음악적 특징에 대한

스스로의 탐색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된다.1)

1) 그림악보(Bildliche Notation)와 그래프악보(Grafische Notation)

그림악보나 그래프악보를 활용한 음악감상활동은 학생들을 주의깊은 인식

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1) 즉 그림은 시각적 효과를 이용하여 어린이들에

게 음악적 흥미를 제공해 줄 수 있고, 그래프악보는 학생들이 쉽게 음악적

대비현상(예 : 따뜻함-차가움, 날카로움-부드러움, 두꺼움-얇음 등)을 쉽게 감

지하고, 음악의 구성요소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1)

2) 도표악보(Schematische Notation)

19) 그러나 음악교사들은 음악적 구성요소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적 과정들이 단

순히 ‘지식획득’이란 그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음악교사가 학

생들의 수준에 적합한 음악적 언어를 사용한다면, 학생들은 학교음악수업에서 음악적 개념들

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개념들을 음악적으로 구조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

다. 20) 다음의 독일 7-10학년용 교과서는 악곡 구조의 분석과 음악의 구성요소들에 대한 개념 파악을

위하여 효과적으로 도식악보를 활용하고 있다: M.Neuh user/A.Reusch/H.Weber: Resonanzen, Sekundarstufe I, Bd.2, Frankfurt am Main 1975, S.291-310.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악보없이 하나의 전체악곡을 감상하였다면, 악곡전체의 외형적인 음악적 현상과 느낌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 학생들은 도식악보를 보면서 또다시 반복적으로 음악을 듣는다. 이때 음악교

사는 그때그때마다 어떠한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하고, 어떠한 음악적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가에 대하여 학생들이 도식악보를 보면서 스스로 탐색하게 유도하여야 한다. 음악의 형태와 구성요소들의 파악을 위하여 도식 악보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교육원리적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각각 다양한 기능들을 가진다.

21) 다음의 논문은 가창과 감상지도로서 그림악보와 그래프악보의 활용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임미경, “시각자료를 활용한 초등학교 음악지도”, 『 음악교육연구 』 제17집(한국음악교육학

회,1998), 120-136쪽. 22) F.Weisbrod: Methoden der H rerziehung und der Geh rbildung, in: W.Schmidt-Brunner(Hrsg.): Methoden des

Musikunterrichts, Mainz 1982, S.229.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3

도표악보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음악적 구조와 음악의 형식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도표악보를 활용한 감상학습은 음악에 대한 흥미를 점차적

으로 발전시켜 주는데 기여한다.

Ⅳ. 음악감상에서 도식악보의 실제적 활용1)

1) 생상(C.C.Saint-Saёns 1835-1921) :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중 제1번 ‘사자왕의 행진’ 2) 무소르그스키(M.P.Mussorgsky 1839-1881) :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 중 제1번 ‘난쟁이’ 3) 슈베르트(F.P.Schubert 1797-1828) : 교향곡 제8번 「미완성교향곡」, 제1악장(소나타형식) 4) 브리튼(E.B.Britten 1913-1976) :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5) 쇤베르크(A.Sch nberg 1878-1951) : 「바르샤바의 생존자」

1. 사자왕의 행진

「사자왕의 행진」은 생상의 관현악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중 제1번 곡

이다. 1886년에 작곡된 「동물의 사육제」는 모두 14부분으로 나누어지며, 각

부분은 다양한 동물을 음악적으로 익살스럽게 묘사하였다. 사자가 동물의

왕으로서 첫부분에 등장한다. 짧은 전주후 팡파레와 같은 서주부를 가진 첫

부분이 연주된다(전주부분은 도식악보에서 생략되었다). 서주부가 출현한 후,

그 다음 음악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A부분은 현악기 연주로 위풍당

당한 사자왕의 행진을 묘사하는데, 네 차례의 높은 음과 피아노의 빠른 화

음연주를 통하여 사자왕의 행진은 그때그때마다 잠깐씩 정지된다.1) B부분

은 피아노의 낮고,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굉음을 사용하여 사자왕의 울부짖

는 소리를 표현한다. C부분은 A와 B부분의 두 동기를 연결한다. 즉 행진과

23) 이 장에서는 실제로 도식악보들을 활용한 음악감상 활동을 이론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성

공적인 음악감상 학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쉬운 초보적인 형태의 감

상곡으로부터 점차적으로 어려운 형태의 감상곡으로 향하는 단계적인 감상학습이 요구된다. 음악교사는 학생들을 주의 깊은 감상태도로 이끌고, 음악을 이해시켜 주기 위하여, 감상 중 그때 그때마다 출현하는 음악적 현상을 도식악보 위에 일치하게 지적해 주는 것이 매우 중

요하다. 다음 다섯 종류의 악곡들에 대하여 도식악보를 활용한 음악감상 활동을 이론적으로 전개시켜 본다.

24) 위의 감상활동은 앞으로의 복잡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전초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여

기에서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사자왕이 어떠한 행동을 나타내고 있는지 그래프악보를 보면

서 주의깊게 탐색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14 음악과 민족 제18호

울부짖음이 서로간 밀접하게 연결되어지며, 사자왕이 길게 울부짖는 마지막

부분까지 음악을 고조시킨다.1)

2. 난쟁이

표제음악 「전람회의 그림」은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에 의하여 1867

년에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어졌으며, 이 곡은 다시 1922년에 프랑스 작곡가

라벨에 의하여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되었다. 모두 10개의 모음곡으로 구

성되어 있으며, 프로메나데(Promenade)라는 러시아풍의 아름다운 가락의 간

주곡들이 모음곡들 사이에 때때로 등장한다. 난쟁이는 이 모음곡의 첫번째

곡이다.

위의 「난쟁이」에 대한 그래프악보는 비슷한 형태들을 고려하여 다섯개의

부분으로 분할되어질 수 있다. 각 부분 상호간에 음악적 연관이 불투명하게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난쟁이의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하고, 자유스러운 행동

들을 상상할 수 있는데, 즉 많은 유머스러운 장면들을 기대할 수 있다. 각

부분마다 반복되어지는 음악적 형태에도 불구하고, 기이하고 비밀스러운 그

리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각각 다섯 개의 부분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음악적 불균형들은 그때그때마다 새로운 움직임들을 묘사한다. 이

음악이 기이하고, 평범한 형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난쟁이의 극단적 움직

임에 대하여 무한한 상상들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초·중등

학생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감상하기에 적합한 곡이라 생각된

다.1)

25) 위의 그래프악보를 통한 감상활동은 적극적인 학습을 가능케 한다. 그때그때마다 사자왕의

행진모습과 울부짖음을 그래프악보를 통하여 쉽게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으며, 각 부분에 따라 서로 느낀 점과 음악적 특징을 토론할 수 있다. 「사자왕의 행진」에 출현하는 리듬들

은 격동적인 특징을 가지며, 다양성을 보인다. 서주부의 첫부분에서는 사자왕에 대하여 별다

른 느낌을 가질 수 없지만, 바로 뒷부분은 일곱개의 음향점을 통하여 사자왕이 행진을 위하

여 자유스럽게 준비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세부분으로 분할된 형태에서 음악교사는 학생들이 그때그때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26) 제1부분의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과정과 중간중간에 무엇을 생각하는 듯한 음향점 형태의 짧

은 휴식적 과정들은 서서히 음악을 고조시켜 준다. 이 부분의 자유스러운 움직임의 형태들에

서 난쟁이가 숲속을 거닐고 있는 상황을 연상할 수 있다. 이 곡 「난쟁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 불규칙적인 리듬구조를 통하여 난쟁이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각 부분들 안에서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5

3. 미완성교향곡

이 곡은 1822년, 슈베르트가 25세에 작곡하였다. 제2악장까지는 완성되었

으나, 제3악장 스케르쪼(Scherzo)는 9마디만 관현악으로 처리되었다. 그 당시

의 교향곡은 관습상 4악장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훗날에 ‘미완성교향곡’이

란 이름이 붙었다. 이 곡은 1865년 빈 필하모니 지휘자인 헤르베르트가 슈

베르트의 형으로부터 악보를 받아 초연하였다. 즉 슈베르트가 죽은 후, 37년

만에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제1악장은 Allegro moderato, 3/4박자, 나

단조,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에 전체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도

표악보는 무엇보다도 소나타 형식(A-B-A’)을 이해하고, 제1주제와 제2주제

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1) 제시부(A) (반복) :‖ 발전부(B)

↓ ↓ ↓ ↓ ↓ ↓

재 현 부 ( A ' )

의 음악들은 경우에 따라 몇 번 정도 반복되어진다(예: 제2·3부분). 이 도식보를 통하여 학

생들은 음악적 흐름을 쉽게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그때그때의 난쟁이의 행동과 그에 따른 음악적 현상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

27) 위의 도표악보는 음악의 형식 및 악기의 음색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음악교사는 학생

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음악감상 중에 그때그때의 적합한 음악적 상황을 도식악보 위에 지적

하여야만 한다. 학생들은 소나타 형식 그리고 각 부분의 음악적 특징 및 중심악기들의 음색

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학생들은 반복적인 감상활동을 통하여 각 부분의 특

징을 기억하고, 서로간에 음악적 느낌을 발표할 수 있다.

형 식 도입부 제1주제 경과구 제2주제 제2주제반복 경과구 삽입부 :‖ 경과구 발전부 경과구

음악적 특

징 및 느

마치 “지하

의 세계로

부터”와 같

은 신비스러

운 울림.

수심에 호소하

듯한 아름다운

선율.

호른의 조용

한 음색을 통

하여 제2주제

로 향한다.

정취가 풍기는

시골의 목가적

풍경.

제2주제의 짤막

한 부분을 다양

한 악기들이 반

복적으로 연주.

도입부의 선

율을 반복,

발전부로 넘

어가기 위한

준비 단계.

베이스와 트럼

펫의 강렬한 음

색을 통하여 음

악적 고조에 달

함.

주된 악기

첼로,

베이스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첼로 바이올린 현악기군 오케스트라 현악기군 트럼펫,

오케스트라

현악기군

16 음악과 민족 제18호

4.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1)

아래의 도표악보는 악곡의 전체적 윤곽과 악기들의 음색을 이해하는데 활

용된다. 역시 교사는 감상과 동시에 그때그때마다의 음악이 출현할 때, 일치

되는 부분을 도식악보 위에 지적하여 학생들이 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악곡과 악기에 대한 해설

(본래 지휘자가 악기에 대해 해설한다. 그러나 해설없이 연주되기도한다) ↓

제1부 : 주제의 연주와 악기군의 해설

격조높은 특징을 가진 퍼셀의 주제가 제시된다.

↓ 제2부 : 악기별 변주형태

다양한 악기들이 13개의 변주 형태를 연주한다.

28) 영국의 작곡가 브리튼이 1946년에 작곡하였다.「퍼셀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라는 소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영국의 작곡가 퍼셀(Henry Purcell,1659-1695)의 선율을 기초로 하여, 13개의 변주와 브리튼의 푸가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곡은 영국 정부가 청소년의 시청각 교육

용으로 제작한「관현악의 악기」라는 교육영화에 사용되었다.

제 1주제 경과구 제 2주제 제2주제반복 경과구 삽입부 종결구(Coda)

위와 동일

위와 동일

위와 동일

위와 동일

위와 동일

위와 동일

도입부의 선율이

반복되며, 서서히

끝을 맺는다.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첼로 바이올린 현악기군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관현악 목관악기군 금관악기군 현악기군 타악기군 관현악

악기군 목관악기군 현악기군

변주형태 제1변주 제2변주 제3변주 제4변주 제5변주 제6변주 제7변주 제8변주중심악기 플루트,

피콜로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바이올린

1·2 비올라 첼로 더0블

베이스

악기군 현악기군 금관악기군 타악기군

변주형태 제9변주 제10변주 제11변주 제12변주 제13변주중심악기 하프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팀파니, 큰북, 작은북 등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7

제3부 : 브리튼의 푸가와 주제 브리튼의 주제에 의한 푸가를 변주곡과 동일한 순서로 악기가 연주한 후, 다시 퍼셀의 아름다운 주제를 금관악기들이 동시에 연주함으로써 연주는 한층 더 고조된다. 관현악 전체의 합주로 화려하게 끝을 맺는다.

5. 바르샤바의 생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유대인 대학살이 자행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유대계 청년의 증언을 토대로,

독일에서 미국으로 1933년에 망명한 유대인 쇤베르크가 12음기법을 기초로

하여 낯선 음향으로 생생하게 현장감을 묘사함으로써, 나치의 잔학행위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1) 이 작품은 독가스실에서 죽기 직전 유대인들의 심리

적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 분노의 음악이라는 이유로 구미의 음악회에 등

장할 수 없었으며, 작곡된지 1년 후인 1948년 봄 미국 서남부 뉴멕시코 주

의 알부어퀴르큐(Alburquerque)라는 많은 스페인 사람이 살고 있는 시골에서

약 1,500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그 지방의 관현악단에 의해서 초연(지휘 Kurt

Frederick)되었다.1) 이 곡은 낭독자(Narrator)가 현장의 상황을 영어로 낭독하

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1) 특히 악곡 마지막 부분에서 구약성서의 신명기 6

장 4절에서 7절까지의 내용을 남성합창단이 히브리어로 처절하게 합창함으

로써 결말을 맺는 것이 특징이다.

29) 성기훈,『Arnold Schoenberg의 op.46, A Survivor from Warsaw에 대한 고찰』(서울대학교 대학

원,1985), 28-30쪽. 1933년 독일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쇤베르크는 나치의 심한 유대인 박해와 관련하여, 카톨릭교에서 유대교로 개종(1933.7.24)한다. 그는 1944년 이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1946년 8월에는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 직전에서 구사일생으로 회생한다. 그 후 1-2년간 거의 곡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47년 쇤베르크는 바르샤바 대학

살과정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젊은 청년으로부터 바르샤바 대학살에 관한 실제적 증언을 들었다. 이 당시 유대계인 쇤베르크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 증언을 통하여 그는 크

게 충격을 받는다. 이미 히틀러에 의하여 많은 친척들과 친구들을 잃었던 쇤베르크는 바르샤

바의 처참한 진상을 온 세상에 알리고,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음악적 기념비를 영원히 남겨 두기 위하여 1947년 8월에 아픔을 무릅쓰고 작곡에 착수한다. 그는 점점 잃어 가는 시력과 심한 중병으로 휴양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자의 증언 내용을 주제로「바르샤바의 생존자」를 일주일만에 작곡하였다. 그러나 심한 눈병으로 인하여 결국 총보를 완성하지 못하고, 훗날 쇤베르크 친필의 부분악보들을 바탕으로 라이보비츠(Ren Leibowitz)가 총보를 완성시

키고, 파리(Paris)에서 자신의 지휘로「바르샤바의 생존자」를 유럽 초연하였다. 30) 백병동,『작품을 통한 현대음악의 흐름』(서울:수문당,1998), 147-148쪽. 이 곡은 원래 쿠세비츠

키(Koussevitzky)재단의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나, 곡이 과격하다는 이유로, 작곡 후 약 2년 동

안 유럽에서는 연주되지 않았다. 31) 쇤베르크는 그의 1942년 작품『Ode to Napolen』에서도 영어 가사를 사용하였다.

18 음악과 민족 제18호

1) 음색 I (서주부 : 1-11번째 마디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감상학습을 위하여 음향상태를 그래프화한 도식악보를 제시한다.

이 도식악보를 통하여 서주부에서의 여러 악기들의 특징적 음색들을 뚜렷하

게 구분·인식할 수 있다.

2) 음색 II (음악적 고조와 대비 : 71-81번째 마디를 중심으로)

다음은 음악적 고조와 대비를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음색에 관한

그래프악보(71-81번째 마디)이다. 이 부분은 유대인들이 독가스실로 들어가

는 상황을 표현한 부분으로서, 유대인들의 절박하고, 긴장된 심리적 상황을

묘사한 음악적으로 가장 고조되는 부분이다. 이 그래프악보를 통하여 빠르

기와 셈여림의 변화, 음색의 변화, 특정악기들의 출현 등을 인지할 수 있는

데, 이를 통하여 음악의 고조상태와 대비현상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고, 특

정악기들이 어느 정도로 출현하는지를 한 눈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교

사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동시에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하여 그때그때마

다의 음악적 상황을 도식악보 위에 지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마디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빠르기] ♩=80 ♩=60 ♩=70 ♩=80 ♩=90 ♩=100 ♩=110 ♩=124 ♩=144 ♩=160 ♩=80 [셈여림] ppp pp fff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19

3) 전체악곡의 구조이해

이 작품을 부분적으로 나누어 살핀 후, 최종적으로 전체악곡을 주의깊게

감상하는 활동은 작품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위하여 매우 가치있는 활동이

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전체악곡의 감상을 위한 그래프악보이다. 이 그림악

보는 전체적 윤곽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역시 그때그때마다

의 음악적 상황을 음악교사가 도식악보 위에 지적해 주어야 한다.

플륫 1·2

오보에1·2

클라리넷 1

2

파곳 1

2

호른 1·3

2

4

트럼펫 1

2

3

트롬본 1

2

3

튜바

하프

템버린 캐스터네츠 탐탐

베이스 북

심벌즈

군대용 북

남성 합창

낭독자 (주요단어) They slowly four faster finally of wild and all sudden began Yisroel (Yisroel)

바이올린 1

2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20 음악과 민족 제18호

V. 결 론

오늘날은 국제화시

대로서 국가간의 문화

적·교육적 교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선진국들의 음악교육적 상황을 조

사·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자국의 음악교육발전을 도모하는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본인은 독일의 학교음악교육계가 포괄적으로 다양한

영역들을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1) 독일을 모델로 하여 새로운 도식악

보의 활용에 대하여 연구해 보았다.

음악감상활동에서 다양한 도식악보의 활용은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

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음악세계에 대하여 안목을 더욱 넓혀주는데 기여

한다. 도식악보는 무엇보다도 음악의 구성요소와 음악적 구조를 쉽게 이해

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오늘날을 대변하는

음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낯선 현대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식악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학교음악수

업에서 도식악보의 활용은 음악교육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

다. 그러나 도식악보와 음악적 개념들의 영역에서 획득되어진 지식은 학교

음악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서는 결코 안되며, 이러한 지식은 즐거운 연

32) 오늘날의 독일의 교과서들은 인지적·정의적·심동적 교육이란 목표 아래, 일반적으로 페누

스가 분류하였던 다섯 가지 학습 형태(생산, 재생산, 감상, 성찰, 전이)를 기초로 창작·가창

·기악·감상 그리고 음악이론 영역 외에 음향학적 관점(예: 소리를 낼 수 있는 음향 발생기

의 구조, 소리의 원천 이해 등), 음악사회학적 관점(예: 음악의 다양한 기능들, 음악 교육기관

들, 음악 연주회에 관한 이해, 음악과 극장 등), 음악사적 관점(예: 교회 음악의 발전, 시대별 음악의 발전, 현대음악의 이해 등), 음악심리학적 관점(예: 인간의 청각 작용, 정신 작용의 이해 등) 이외에도 대중 음악의 이해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르프의 음악

교육 지도 방법과 오르프 악기들이 끊임없이 다루어지고, 그래프악보를 많이 취급하며, 지식

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론적 음악활동의 절제와 사회 변화에 따라 점점 증가하는 개인고립적 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협동을 요구하는 교육 및 성인을 준비하는 교육 등을 지향

하고 있다. 민경훈, “바이마르 공화국 이후 독일 음악교육의 발전”,『음악교육연구』제17집(한국음악교육학회,1998), 165쪽.

학교음악교육에 있어서 도식악보의 활용 21

주활동과 감상활동으로 이끌고,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사고력을 넓히며, 또

한 음악의 이해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진실로 우리도 현 시

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학교음악교육을 위하여 끊임없는 음악교육학적 연구

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학교음악교육에서의 도식악보 활용에 대한 활발한

연구들을 기대해 본다.

참 고 문 헌

길애경·임미경 편저, 『초등음악지도법』(서울:수문당,1997). 민경훈, “바이마르공화국 이후 독일 음악교육의 발전”, 『음악교육연구』 제17집(한국음악교육학

회,1998). ───, “중등학교의 음악감상 수업을 위한 도식악보의 활용”, 『1999년도 한국음악교육협회 정

기세미나 및 제6차 한·일 음악교육교류 심포지움』(한국음악교육협회,1999). ───, “학교 음악교육에 ‘현대음악’ 도입 가능성에 관한 연구”, 『낭만음악』 제11권, 제2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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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hoden des Musikunterrichts, Mainz 1982.

22 음악과 민족 제18호

음악전문학술지 『음악과 문화』 창간호

1999년 11월 15일에 발간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음악과 문화』는 세계음악학회가 연간 2회 발행하는 음악전문학술지로

서 세계음악, 종족음악, 한국음악의 현장연구에 관련되는 논문, 번역 및 참고자료를 주로 게재합니다. 평생회원가입과 창간호 구입을 위한 연락

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자우편:[email protected] 전 화:053)620-2297, 016-504-0595 주 소:대구시 남구 대명동 2139번지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음악학부 박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