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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197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중 박태환 - 쑨양 담론을 중심으로* 11) 조영한** 1)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 부교수 본 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온라인 공간 속의 민족주의 담론 형성 양상과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목적으로 박태환 선수에 대한 언 론 보도 및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반응, 토론, 그리고 쟁점을 분석대상으로 삼 는다. 박태환 선수는 금메달이 기대될 뿐 아니라 인기가 높은 스타였다는 점 에서, 그리고 중국의 쑨양 선수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 온라인 민족주의를 분석하기에 적절하였다. 본 연구는 박태환 - 쑨양 담론에 나타난 민족주의 형성 과정 및 특징을 이해하기 위하여 세 가지 매개 지점에 주목한 . 첫째, 온라인 민족주의의 확산에 있어서 기존 미디어 보도의 역할은 무엇 인가? 둘째, 온라인 민족주의의 특징에 있어서 셀러브리티의 영향은 무엇인 ? 셋째,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 지역주의, 즉 한중 관계의 영향은 무 엇인가? 본 연구는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에 나타난 온라인 민족주의가 결코 단일하거나 일방향적이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그 특징을 다중성으로 온라인 민족주의라 해석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온라인 민족주의가 감정적, 배제 , 그리고 인종적 성격을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호 존중과 우호적인 관 계를 바탕으로 형성이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의 온 라인 민족주의의 특성을 세 가지 매개 지점을 통하여 분석함으로써 궁극적으 로 한국과 동아시아의 온라인 민족주의의 이해와 이론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키워드: 온라인 민족주의, 미디어, 셀러브리티, 한국, 중국 * 이 연구는 201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의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 .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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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197

미디어, 셀러 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 쑨양 담론을 심으로*11)

조영한**1) 한국외국어 학교 국제지역 학원 한국학과 부교수

본 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온라인 공간 속의 민족주의 담론

형성 양상과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목 으로 박태환 선수에 한 언

론 보도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반응, 토론, 그리고 쟁 을 분석 상으로 삼

는다. 박태환 선수는 메달이 기 될 뿐 아니라 인기가 높은 스타 다는

에서, 그리고 국의 쑨양 선수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 다는 에서 온라인

민족주의를 분석하기에 하 다. 본 연구는 박태환 - 쑨양 담론에 나타난

민족주의 형성 과정 특징을 이해하기 하여 세 가지 매개 지 에 주목한

다. 첫째, 온라인 민족주의의 확산에 있어서 기존 미디어 보도의 역할은 무엇

인가? 둘째, 온라인 민족주의의 특징에 있어서 셀러 리티의 향은 무엇인

가? 셋째,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 지역주의, 즉 한 계의 향은 무

엇인가? 본 연구는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에 나타난 온라인 민족주의가 결코

단일하거나 일방향 이지 않음을 지 하면서, 그 특징을 다 성으로 온라인

민족주의라 해석한다. 결론 으로 본 연구는 온라인 민족주의가 감정 , 배제

, 그리고 인종 성격을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호 존 과 우호 인

계를 바탕으로 형성이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태환- 쑨양 담론 속의 온

라인 민족주의의 특성을 세 가지 매개 지 을 통하여 분석함으로써 궁극 으

로 한국과 동아시아의 온라인 민족주의의 이해와 이론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키워드: 온라인 민족주의, 미디어, 셀러브리티, 한국, 중국

* 이 연구는 2013년 한국외국어 학교 교내학술연구비의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

임.

** [email protected]

198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1. 문제제기: 한국 그리고 동아시아의 온라인 민족주의

본 연구는 한국 동아시아 사회에서 재형으로 진행 인 온

라인 민족주의의 특성을 악하고자 2012년 런던 올림픽 보도와 온라인

공간 속의 담론을 분석한다. 특히 한국의 박태환 선수와 국의 쑨양

선수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경쟁한 남자 수 종목을 심으로 한국

온라인 공간 속에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진행되는 민족주의 담론의 형성

과정 특징에 주목한다.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는 근 사회 형성 이후 항상 향력을 행사

하는 문제 인 이데올로기 하나이다. 20세기 말 지구화 과정

탈냉 의 변화를 경험하고, 21세기 다문화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

에서도 민족주의는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일상 속에

여 히 향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온라인 공간을 심으로 감정 이

고 극단 인 민족주의의 목소리는 국경을 넘어 한 그리고 한일 등 동

아시아에 격히 확장되는 모습이다. 한 온라인 공간 속의 민족주의

담론은 때로는 오 라인의 집단행동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온라인을 매개로 한 민족주의 이슈는 이제 한국뿐 아니라, 국과 일본

에서도 주요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한 민족주의 담론과 집단행동의 분

출이 차 주목을 받으면서 이에 한 새로운 연구들이 진행 에 있다.

인터넷 공간의 특성 안 인 공론장의 에서, 한 혹은 한일

계라는 국제정치의 에서, 그리고 민주화 혹은 민주주의의 도구

측면 등 온라인 민족주의의 다양한 에서 주목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사회 심의 증가와 기존 연구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2

년 한국 사회에서 박태환- 쑨양을 심으로 한 온라인 민족주의의 형성

특성을 분석한다. 기존 연구들이 온라인 민족주의를 사 의미에

서 개념화하고, 그 특징으로 배제 , 감정 그리고 극단 인 성격만을

강조한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온라인 민족주의의 개념화가 가능한가라는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199

질문에서 시작하여 다 성(multiplicity)으로서의 온라인 민족주의를 제

안하고자 한다. 특히, 온라인 민족주의의 다 성을 이해하기 해서 온

라인 공간 속에 다양한 민족주의 담론의 형성 확장에 향을 주는

주요 매개 지 을 주목하고, 매개의 과정을 통하여 구체화되는 다면

이고 복합 인 특징에 주목하고자 한다.

2012년 7월 27일부터 8월 12일 동안 개최된 런던 하계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박태환 선수는 자유형 400m, 200m 그리고 1,500m 경기 결

선에 진출하 고 총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하 다. 올림픽 기간 동안 박

태환은 언론과 국민의 주요 심사 고, 특히 국 쑨양 선수와의 라이

벌 구도는 한 미디어와 네티즌의 시선을 집 시켰다. 이러한 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심으로 한 온라인 민족주의를 추 하기에

한 자원을 마련해 다. 국제 스포츠는 통 으로 민족주의를 고취시

킬 뿐 아니라, 한 라이벌 계는 그 경향성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박태환 - 쑨양 담론에 나타난 온라인 민족주의는 기존의 민족주의 특성

을 반복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 역시 보여주었다. 특히, 박태환

과 쑨양을 보도하는 미디어의 재 양식, 박태환과 쑨양이라는 셀러

리티의 특성, 그리고 한국과 국의 계 혹은 지역주의 등은 기존 온

라인 민족주의와의 유사 차이 을 만드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본 연구는 미디어, 셀러 리티, 지역주의라는 세 개의 매개 지 을

심으로 온라인 민족주의의 특성을 분석해 본다.

이러한 목 을 하여 본 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심으로 박

태환에 한 미디어의 보도와 온라인 공간의 다양한 반응 토론을 연

구 상으로 삼는다. 연구기간은 올림픽 기간을 포함한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이고, 주요 연구 상은 미디어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속의 네

티즌들의 의견을 담은 포스 과 댓 이다. 스포츠를 심으로 형성된

형 온라인 커뮤니티 하나인 MLBPARK(www.mlbpark.com)의 자

유 게시 을 선정하여 인터넷 에스노그라피를 실시하 다. 본 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을 심으로 한국 사회에 형성된 온라인 민족

200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주의 담론의 형성 과정 새로운 특징들을 분석함으로서 궁극 으로

온라인 민족주의에 한 이해의 확장과 이론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논의: 온라인 민족주의 개념화를 둘러싼 논점

온라인을 통한 민족주의 감성 논의의 분출이 활발해지고, 동시

에 오 라인 혹은 실 세계에서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온라인 민

족주의에 한 학계의 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을 표로 하는 넷우익의 활동(야스다 고이치,

2013; 이원경, 2013)이 그리고 국에서는 분노하는 은이라는 불리는

‘분청’이라는 집단(윤경우, 2011)이 표 이다.1) 이와 같이 온라인 공

간과 때로는 오 라인과 연계하여 나타나는 민족주의 열망과 담론에

주목한 개별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번 은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

로 온라인 민족주의의 다양한 용어 정의들을 탐색하고, 개념화 과정

의 문제 을 논의한다.

우선 온라인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연구자에 따라 사이버 민족주의,

인터넷 민족주의, 리망 민족주의, 혹은 버 얼 민족주의 등 다양하게

표 되고 있다.2) 일부 연구자들은 민족주의라는 단어의 개념화 번

역의 한계를 지 하면서 어식 표기인 내셔 리즘을 선호하기도 한다.

아직 온라인 민족주의에 한 연구가 기 단계인 까닭에 다양한 용

1) 넷우익은 인터넷 게시 을 통해 애국, 반조선, 반 국, 반좌익 등을 호소하는 집단

으로, 변형 오타쿠로 불린다(야스다, 2012․2013, 48쪽). ‘분청’(憤靑)은 학력이

높고 도시에서 활동하며 자기 동기 부여가 강하고 극 인 열정 인 청년으로

구성된 사이버 집단으로 극단 인 민족주의자의 명사로 불리기도 한다(윤경우,

2011, 347~348쪽).

2) 본 논문은 다양한 용어들 가운데 오 라인의 칭이라는 차원에서 온라인 민족주의

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사이버 민족주의와 인터넷 민족주

의가 더 빈번히 사용하지만, 아직 특정한 개념어로 일치를 본 상황은 아니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1

어의 사용 혼선이 존재한다. 온라인 민족주의의 한 이론화를

해서는 개념에 한 이론 인 검토가 필요하다.

개념에 있어서 검토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온라인 민족주의가 실

혹은 오 라인 민족주의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그래서 이론화가 필요

한 새로운 상인가라는 질문이다. 다시 말해 온라인 민족주의는 한국

사회의 민족주의 경향성이 단순히 인터넷 공간에서 발생하는 상인지,

아니면 새로운 특징이 발견되는 상인지에 한 질문인 것이다. 기존

연구들은 한국 동아시아에서 목격되는 온라인을 통한 민족주의 정서

의 발 이 새로운 상이라고 하는 데 동의한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들은 온라인 민족주의를 개념화하기보다는 사 정의에 머무르

거나 일반 인 민족주의 개념을 인용하고 있다. 를 들어 류석진과 조

희정의 연구는 온라인 민족주의를 “온라인 공간에서 민족주의 표출

양상을 정리한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2008, 85쪽). 유사하게 서이종과

탕 이의 연구(2013)는 “사이버 민족주의는 민족주의 열망과 담론이

사이버 공간에서 표출된 것”이라 표 한다(242쪽). 이와 같은 정의는

상을 사 으로 개념화하여 단순화된 이해를 돕지만, 상에 한 개

념화 이론화 과정과는 거리가 있다고 단된다.

한편 일부 연구들은 온라인 민족주의를 개념화하는 데 있어서 일반

인 민족주의 개념을 원용하여 련 상을 분석한다. 이원경(2013)의

경우 “본 연구는 민족주의를 동일한 민족이라는 의식을 갖고 이를 기반

으로 민족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유지, 발 시키려는 행동(Eriksen,

2006)이라고 정의하고, 인터넷상에서의 민족주의 행태를 분석”한다고

밝히고 있다(138쪽). 일반 인 민족주의 개념을 차용하는 경우는 주로

서구의 유명 학자들의 개념을 하나의 문장으로 인용하는 경향을 보인

다. 하지만, 민족주의의 일반 인 정의가 특정한 시기의 특정 사회의

3) 허진 외(2013)는 인터넷 민족주의가 인터넷상에서 새롭게 진화되어 구 된 것이라

고 제하지만, 개념에 한 구체 인 논의는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202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민족주의 상을 설명하기에는 개념의 구체성과 합성이 하게 감

소한다. 이와 같이 기존 연구들은 온라인 민족주의를 개념화하기보다,

온라인 민족주의가 발생하는 상의 과정이나 구체 인 사례의 특이성

에 주목한다.

이와 같이 개념의 이론화를 상당 부분 회피하는 기존 연구의 경향성

은 온라인 민족주의 연구에 있어서 사례연구와 동시에 개념화에 한

논의가 시 함을 역설 으로 보여 다.4) 본 연구는 온라인 민족주의의

이론 논의를 활성화하는 략으로 두사인 ‘온라인’이라는 단어에 주

목한다. 기존 민족주의 연구와의 비교 검토를 통해 온라인 민족주의를

개념화하는 데 있어서 온라인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특징과 한계를 논의

한다.

주지하다시피 민족주의는 다양한 공간과 시기를 통하여 개념화가 시

도되었다. 한국 사회에서도 1990년 이후 민족주의에 한 치열한 반

성 평가, 그리고 이론화가 시작되어 다양한 측면의 민족주의에 한

연구가 진행 에 있다. 기존 연구의 주요 경향은 민족주의의 개념화를

하여 어떠한 이데올로기와 합 혹은 연계하여 작동하 는지를 추

한다. 서구의 사례에서는 근 민족주의 근(근 론, modernist app-

roach)과 근본 민족주의 근(primordial, 원 론)이 표 이다

(Calhoun, 1997; Gellner, 1983, 1997; Smith 1983, 1999). 한국의 경우에

는 로부터의 민족주의와 아래로부터의 민족주의 논의를 나 어 개념

화한다(김정훈, 2002; 박명규 1996, 1998; 최장집, 1996; Cho, 2008). 그

외에도 열린 민족주의, 시민 민족주의, 민 민족주의 혹은 제 민

족주의 등 민족주의가 어떠한 이데올로기와 매개되었는가를 주목하여

그 특징을 이론화한다(권 범, 2009; 김정훈, 2002; 임지 , 1999).5)

4) 를 들어 서이종과 탕 이는 “사이버 민족주의에 한 연구는 사례연구를 통해서

심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2013, 244쪽).

5) 임지 (1999)은 다양한 민족주의의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이론 입장으로서뿐 아

니라 ‘ 실태로서의 민족주의’를 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3

로부터의 민족주의는 발 주의 민족주의로 표되는데 국가 주도의 발

주의 략 속에서 때때로 개인 소수자의 권리는 억압되는 특성이

나타난다(박명규, 1998; 조희연, 2010). 반면 아래로부터의 민족주의는

민 민족주의 혹은 해방 민족주의로 표되는데 일본 제국주의, 독재

정권 등의 권력에 항할 뿐 아니라 인본주의 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최장집, 1995). 이와 같이 한국 사회에서도 민족주의가 어떠한 개념과

연결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민족주의 성격을 개념화될 수 있다.

기존 민족주의를 개념화하는 연구의 특징은 민족주의가 어떠한 이데

올로기 혹은 이념과 연결되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최장집은 이러한

특징을 두사 민족주의라 칭하며 “민족주의는 그 이념을 한정하는 다

른 이념과 결합될 때 그 의미와 성격을 분명히 가지게 된다”고 제안한다

(1995, 174쪽). 다시 말해 특정한 시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작동하는 민

족주의를 개념화하기 해서는, 민족주의가 특정한 이데올로기와 연결

되는 지 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온라인 민족주의의 경우 ‘온라인’이라는 두사는 특정한 이념 혹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특정한 공간을 지칭한다. 온라인이 특정한 지향 ,

가치 , 혹은 세계 을 함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성을 가리킨다는

에서 온라인 민족주의라는 단어는 다른 민족주의 개념과는 차이 이 있

다. 문제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오 라인 혹은 실 세계와 이분법

으로 쉽게 나 수 없다는 이다.6) 온라인 공간 속의 인종주의 이고

배타 인 민족주의 양상이 실 세계에 한 불만, 그리고 불안정한

실에 한 불안에서 기반을 둔다는 기존 연구는 온라인과 오 라인을

단정 으로 구별 지을 수 없음을 반 한다(야스다, 2012, 2013; 다카하

라, 2006, 2007; 이원경, 2013). 한 온라인 공간과 그곳에서 발 되는

정체성에 한 연구들은 이미 온라인과 오 라인은 항상 유기 으로 연

6) 국의 애국주의 교육과 사이버 민족주의를 연구한 윤경우(2013) 역시 사이버 세

계의 모습은 체로 실 사회의 모습을 반 한다고 결론 내린다.

204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Baym, 2000; Bird, 2003; Miller & Slater,

2000). 기 온라인 공동체의 커뮤니 이션 양상을 연구한 슨과 피터

슨(Wilson & Peterson)은 “온라인과 오 라인, 실제와 가상, 그리고 개

인 이고 집합 인 이분법이 해체되는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 한

다(2002, 456쪽).

따라서 오 라인과 구별되는 온라인 민족주의가 있는 것처럼 개념화

하거나, 오 라인과 온라인을 이분법 으로 근하는 방식은 바람직하

지 않다. 오 라인과 온라인 민족주의를 유기 혹은 상호 향을 주는

상으로 근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어떠한 계기들, 주체들, 그리고

국가 이고 지역 인 여건들이 민족주의 담론 이슈를 만들어내는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입장은 온라인 민족주의를 단순

히 오 라인 민족주의의 반 혹은 오 라인 민족주의가 온라인 민족주

의를 결정짓는다는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온라인 민족주의는 오 라인

의 물질 인 토 에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공간 이고, 시간 조건

에 구성되는 것이다.7) 온라인 공간 속의 정체성은 ‘자아 속에 깊게

숨겨진 새로운 얼굴을 발견’되거나(Bromberg, 1996, 148쪽), ‘우리 속에

있는 이야기들 가운데 구성되는 것들’일 수 있다(Rheingold, 1996, 417

쪽).8) 마찬가지로 온라인 민족주의는 오 라인 민족주의 속의 특정한

특징들이 온라인 속에서 하게 확장되거나, 오 라인 속에서 보이지

않던 모습이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에서 온라인 민족주의에 한

분석은(유기 이고 상호 향을 주는 상으로) 오 라인 민족주의를 이해

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새로운 연구 상으로) 개념화의 상이 될

수 있다.

7) 카스텔은 “흐름의 공간성과 연속 인 시간성이(인터넷 공간 속) 새로운 문화의 물

질 토 ”라고 주장한다(Castells, 1996, 375쪽).

8) 온라인 공간에서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 한 연구들은 오 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정체성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오 라인의 물질 조

건이 여 히 온라인 정체성 형성에 주요한 요인임을 지 하고 있다(Bromberg,

1996; Jones, 1998; Poster 1998).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5

개념화에 있어서 고려할 다른 문제 은 온라인 민족주의의 새로운

특징이라고 하는 것이 온라인 공간의 특징과 차별되는 새로운 상이냐

는 질문이다. 류석진, 조희정의 연구는(2008) 온라인 민족주의의 새로

운 특성으로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담론이 증폭되는 특징, 사례의 선별

성을 통해 모순이 극명히 표 되는 특징, 그리고 반복되는 사건 속에서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 특징을 지 한다(93쪽).9) 박기철(2011)은 온

라인 민족주의의 주요 특징으로 돌발성, 자발성, 이성과 비이성 혼재를

지 하며, 편 하고 배타 인 민족주의라고 정의 내린다.10) 한 국

의 사례를 연구한 윤경우(2013)는 온라인 민족주의의 개 과정으로 이

슈 발생 선정 보도, 온라인 보도에 네티즌들이 폭발 반응, 국가

방조 혹은 소극 통제, 그리고 국가 개입으로 소강상태 혹은 진정이라

고 분석한다(170~172쪽). 기존 연구들이 분석한 와 같은 특성들이 온

라인 공간에서 여론 혹은 담론이 형성되는 일반 인 특징에 기인한 것

인지, 아니면 온라인 민족주의의 특징으로 국한하여 해석할 수 있는지

에 한 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존 연구가 언 한 사례의 선별

성, 자발성, 우연성, 확장성, 참여성 등과 같은 특성은 온라인을 통한

여론 형성 온라인 리즘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지 된 특징이기

때문이다(Atton, 2004, Bruns, 2008; Friend & Singer, 2007; Lowrey &

Latta, 2008).

련하여 온라인의 공간성과 련하여 고민해야 할 하나의 문제는

온라인이 특정 지역 혹은 사회를 구체화하지 않는 지구 공간을 가

리킨다는 것이다(백지운, 2005).11) 오 라인과 구별되는 특징을 개념화

9) 유사하게 홍주 , 이창 (2011)은 인터넷의 기술 특성으로 민족주의 여론이 폭

발 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한 근거로 홍주 , 이창 (2011) 인

터넷 포털 게시 댓 의 동성을 이슈 생성기에는 ‘완만한 잔 동 모델’ 그리고

여론 형성기나 확산기에는 ‘폭발 등 동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10) 유사하게 박세 (2011)도 국 온라인 민족주의를 반응성, 신속성, 다원성, 편향

성으로 요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어느 사회의 온라인 여론 형성 과정

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특징이다.

206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온라인 민족주의는 개념 으로 지나치게 일

반 인 공간을 지칭하게 되어, 특정 사회에 용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연구들은 특정 사회를 지칭하는 두사를 덧붙여서

국 혹은 한국 온라인 민족주의를 개념화하거나(박세 , 2011; 이원경,

2013; 윤경우, 2011), 한 혹은 한일 온라인 민족주의 같이 계성 속

에서 이론화를 시도한다(서이종․탕 이, 2013; 오연, 2014; 우디, 2014).

국의 와 같이 국가별로 인터넷 규제 온라인 환경이 하게 다

르거나, 특정한 사안에 한 국가별 심도가 일방 이거나 차이가 클

경우가 있다.12) 이와 같이 국가 사회의 차이와 커뮤니 이션 구조의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온라인 민족주의의 개념화는 합성에 있

어서 한계가 많다. 아시아 국가별로 언론 산업 구조, 리즘

언론 자유, 그리고 인터넷 사용 조건 등이 하게 다른 상황을 충분

히 고찰한 연구가 필요하다. 를 들어 국과 한국의 온라인 민족주의

를 비교 연구할 때 두 국가의 온라인 리즘 혹은 인터넷 사용 여건의

특징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민족주의의 차이만을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동아시아, 특히 한국, 국 일본의 온라인 민족

주의의 본격 연구와 개념화를 해서는 필연 으로 각 국가들의 언론

산업의 상황, 리즘의 특징, 그리고 인터넷 사용 여건에 한 연구

가 목되어야 한다.

기존 연구는 온라인 민족주의를 주목할 만하고 새롭게 개념화할 만한

상으로 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 인 개념화를 발 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념화를 하기 해서는 사례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어야 하겠지만, 동시에 개념화 혹은 이론화 자체에 한 문제

11) 백지운(2005)은 국의 인터넷 민족주의를 논의하면서 사이버 공간이 지구화와

지방화라는 모순과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라고 하다.

12) 를 들어 고구려 역사 문제에 있어 국과 한국의 사이버 민족주의를 연구한 서이

종․탕 이(2013)는 한국의 네티즌의 심도 훨씬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일 간

의 스포츠 리즘을 비교한 이윤경․정수 의 연구(2011)에서도 동일 주제에

하여 한국에서의 뉴스 항목이 일본보다 6배 많이 검색되었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7

제기 한 필요하다. 한 기존의 사례 연구들은 주로 온라인 민족주의

의 극단 , 비이성 , 감정 , 그리고 편 하고 배타 인 특성에만 주

목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이 온라인 민족주의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을지에 한 보다 체계 이고 포 인 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

는 온라인 민족주의 개념화를 한 논쟁을 활성화하기 하여 ‘다 성

(multiplicity)으로서 온라인 민족주의’를 제안하고자 한다. 다 성으로

서 온라인 민족주의는 일종의 열린 개념으로서 온라인 공간 속의 민족

주의 담론이 특정한 매개를 통하여 구체 이고 다양한 가치 특질

을 보일 수 있음을 제한다. 즉, 온라인 민족주의는 특정한 시기와 사

회 조건 그리고 구체 인 이슈와 주체에 따라 배제 혹은 배타 이거

나 타 이거나 상호존 인 양상을 나타낼 수 있음을 상정한다. 동

시에 온라인 민족주의를 일반 인 개념으로 악하기보다 구체 인 맥

락과 주요 요인들에 의하여 항상 재구성될 수 있는 개념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재구성되는 온라인 민족주의에 향을 주는 주요한 매개 요인들

에 한 분석이 요해진다. 다 성으로서 온라인 민족주의를 제안하는

것은 본격 인 재개념화라기보다, 앞으로 개념화를 한 다양한 사례

연구 이론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2012년

한국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민족주의 담론들이 혼재 경쟁하면서

지배 인 담론 양상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구체 인 특질들을 주요한

매개 지 을 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3. 연구대상 및 연구 방법

본 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가운데 박태환 선수가 출 하 던 수

자유형 경기의 보도와 인터넷 공간의 화 토론을 주요 연구 상

으로 삼았다. 2008년 올림픽 메달 수상자이기도 한 박태환은 뛰어난

수 선수와 수련한 외모와 몸매로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스포츠

208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셀러 리티이다(신성아, 2008; 조 한, 2011). 2012년 올림픽이 시작되

기 부터 박태환이 출 하는 수 종목은 국민이 가장 주목하는 경기

로 선정되기도 하 다. 특히 2012년 올림픽 기간 동안 박태환 선수는

국 선수인 쑨양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한국과 국의 언론과

으로부터 많은 심을 받았다.

본 연구의 배경이 된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한국 사회에

서 형 으로 민족 인 일체감과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올림픽은 온 국민의 심이 집 되며, 주요 메달리스트 후보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을 후로 하여 미디어와 여론의 최고 심이 집 되는 국

가 인 웅 혹은 국민 스타의 우를 받는다(Andrews & Jackson,

2001; Cha, 2009, Smart, 2005, 조 한, 2002). 셀러 리티이자 메달

유망주인 박태환 선수에 한 계방송은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

하 을 뿐 아니라, 한국인이 온라인 공간을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표출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쑨양 선수와 계속 인 경쟁을 하면서 온라인

에서는 박태환 자유형 경기를 둘러싸고 활발한 의사 표명과 다양한

의견충돌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민족주의 특성을 찰하기에 충분하고

한 상이 되었다. 특히 박태환에 한 심 메달에

한 국민 열망, 그리고 국과의 라이벌 형성 등의 배경은 본 사례

를 통하여 온라인 민족주의의 구체 인 특성 변화를 분석하기에 좋

은 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 상은 박태환과 쑨양에 한 언론 방송 등

미디어의 보도와 온라인 공간에서 그들에 한 의견 토론 내용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의 의견 토론을 분석하기 한 연구방법으로

인터넷 에스노그라피를 실시한다(Hine, 2000; 조 한, 2012). 미디어의

보도는 기사 자료를 수집하여 인터넷 에스노그라피의 보조 자료로 활용

한다. 주요 연구시기는 런던 올림픽이 개최된 기간을 포함하여 7월 1일

부터 8월 31일까지로 삼았다. 올림픽 이 과 이후에도 박태환에 한

기사가 보도되고 박태환 - 쑨양에 한 논쟁이 온라인 공간에서 지속되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09

었기 때문이다.

박태환에 한 미디어 보도 자료를 수집하기 하여 한국언론진흥재

단 기사통합검색 시스템(KINDS)을 이용하 다. 키워드 검색을 이용한

연구기간 동안 ‘박태환’을 내용에 포함한 기사는 총 3,180건, 그리고 ‘박

태환’을 제목에 포함한 기사는 총 773건이었다. 박태환을 내용에 포함

한 기사는 연 도가 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제목에 박태환이

포함된 773건의 기사를 검토하 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찰하기 하

여 한국에서 스포츠팬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는 MLBPARK(www.ml-

bpark.com)를 주요 상으로 선정하 다. MLBPARK는 스포츠팬들로

시작된 자발 인 커뮤니티인 동시에 다양한 주제에 한 자유로운 토론

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공간이다(조 한, 2012). 스포츠에 심이 많을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커뮤니티일 뿐 아니라 박

태환에 한 다양한 의견 논의가 활발하게 논의되었다는 에서 온

라인 민족주의의 주요 이슈들을 탐색하기에 하다고 단된다.

인터넷 에스노그라피는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인터넷 게시 등을 연

구 상으로 삼아 참여 찰을 통하여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의견 교환

논의의 진행을 분석하는 방법론이다(조 한, 2012; Baym, 2000; Bird

& Barber, 2007; Miller & Slater, 2000).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게시

을 민족주의 담론이 생성되는 공간으로 인식하여, 그곳에서 일반인들이

박태환과 쑨양에 하여 나 의견, 토론, 혹은 논쟁의 양식을 분석하

고자 한다. 인터넷 에스노그라피는 특정한 담론을 사회 구성체로 바라

보면서 담론들 간의 경쟁 변동 그리고 담론들이 사회변화를 어떻게

반 하는지 연구하는 비 담론분석(Critical Discourse Analysis: C-

DA)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Fairclough, 1992).13) 하지만, 인터넷 에스

노그라피는 기존의 담론분석 방법론과 달리 ‘연구자가 연구 상과의 상

13) 비 담론연구는 미디어 재 과 같은 담론 인 요소와 담론을 둘러싼 권력 계,

사회구조, 미디어 시스템 등의 사회 실제를 유기 으로 분석한다(Fairclough,

1992).

210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호작용 인 계를 맺음으로 부분성과 성찰성을 극 으로 반 하고,

한 게시 의 쓰기를 고정된 텍스트가 아닌 실천 행 이자 과정으로

이해’를 심 과제로 삼는다(조 한, 2012, 124쪽).

본 연구는 MLBPARK에서 ‘불펜’(bullepn)이라 불리는 자유게시 에

서 ‘박태환’ 혹은 ‘쑨양’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포스 을 검색하 다. 연

구기간 동안 자유게시 에서 ‘박태환’이 들어간 제목의 포스 은 약

1,500개 다. 조회 수는 최다 약 5,000건, 댓 은 최다 80개 정도 지

만, 조회 수와 댓 은 포스 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인터넷 에스

노그라피는 기존의 내용분석이나 담론분석의 방법론과는 달리 포스

의 개수, 조회 수, 댓 의 양 차이나 코딩을 통한 찬반 의견의 코

딩 결과에 주목하지 않는다. 신, 포스 을 ‘구성원들의 구체 이고

재 진행 인 행 ( 을 쓰고, 읽고, 그리고 댓 을 다는), 행 의 결과

물로서의 게시 과 답 , 그리고 집단 인 토론의 과정으로 사회 담

론’으로 여긴다(조 한, 2012, 121~122쪽). 즉, 양 분석보다 찰 혹

은 참여 찰을 통하여 특정한 인터넷 공간 속에서 체 인 의견 담

론의 형성 경쟁 과정을 탐색하고, 의미 있는 담론 의견 형성에

주목한다. 인터넷 에스노그라피는 포스 을 통해서 ‘개인 이고 집단

인 정체성 형성의 과정을 추 하고, 특정한 담론이 유통되는 방식’을 연

구하는 방법론인 것이다(조 한, 2012, 122~123쪽). 이와 같은 에

서 연구자는 자유게시 에서 검색된 포스 을 장기간 찰하 다. 여기

서 찰의 의미는 연구기간 동안의 모든 포스 의 제목을 확인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화나 의견의 흐름을 추 했다는 것이

다. 그리고 재미있는 제목이나 의견이 담긴 포스 , 조회 수와 댓 이

많은 포스 은 본문과 댓 을 확인하면서 온라인 게시 의 의견 형성

주요 담론을 고찰하 다. 한 의미 있는 토론 의견이 나올 때는

메모를 하고 댓 과 앞뒤의 포스 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11

4.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의 온라인 민족주의: 세 가지 매개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미디어와 온라인 공간의 박태환에

한 담론은 부분 으로 스포츠를 통한 민족주의의 고양이라는 형 인

특성을 반복하 다. 국가(선수, )와 국민을 동화시키거나 스포츠 결

과를 통해 국민 자부심을 자극하는 보도는 스포츠 민족주의(sporting

nationalism)를 형성시키는 주요 기제이다(이윤경, 정수 , 2011; 조 한,

2002). 탈냉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올림픽을 통해 민족주의를 고

양시키는 스포츠 민족주의는 주요 방식이 바뀔 뿐 아니라 그 효과도 상

당히 달라지고 있다(Cho, 2009a). 박태환과 쑨양에 한 온라인 공간

속의 다양한 논의 의견은 스포츠 민족주의의 연속성 변화를 보여

주는 라 할 수 있다. 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뿐 아니라 온

라인 등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가운데 생성되는 온라인 민

족주의는 스포츠 민족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본문은

온라인 공간 속의 민족주의에 한 다양하고 복잡한 의견 양상, 그리고

새로운 논의 의견을 탐색함으로써 다 성으로서의 온라인 민족주의

의 재와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온라인 민족주의의 다 성을 가

능하게 하는 주요한 매개 지 으로 미디어, 셀러 리티 그리고 지역주

의를 논의함으로써 구체 인 사례를 분석함과 동시에 개념화에 기여하

고자 한다.

1) 첫 번째 매개: 미디어와 온라인 민족주의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의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서 요한 매개

지 은 기존 미디어의 보도와 재 양식이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다

양한 논의는 기존 매스 미디어의 보도와 한 상 계를 통하여 발

생한다. 본 은 박태환 - 쑨양 담론에서 온라인 민족주의의 형성이 단

순히 미디어에 한 반응이 아닌,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발생함을

212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보이고자 한다.

온라인에서 박태환 - 쑨양 담론은 매스 미디어의 보도와 상호 연동되

면서 형성된다. 온라인 담론과 미디어 보도가 연 계를 맺는 방식은

우선 포스 의 개수와 내용의 집 도에서 발견된다. 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 방송 신문사는 메달이 유력시되는 박태환의 경기, 특히 수

자유형 400m와 200m 경기를 집 방송하 다(양은경, 2009).14) 미

디어의 집 은 경기뿐 아니라 경기 후의 상황과 선수 가족에 한

인터뷰로 이어졌고, 박태환의 경기는 수차례 재방송되었다. 온라인에

서 형성되는 담론 역시 미디어의 패턴을 따라 한국 선수, 메달 유망

종목, 그리고 박태환의 경기에 집 되었다. 실격 정과 정 반복 등

가장 심을 끌었던 자유형 400m 경기가 열린 7월 28~29일간은 박태

환이 제목에 들어간 포스 이 약 850개가 작성되었다.

박태환에 한 포스 에는 형 으로 스포츠 민족주의를 반 하는

의견이 다수 나타난다(Cho, 2009a; 정 , 2007).15) 스포츠 리즘

에서 민족주의․국가주의 임을 결합시켜 선수 개인의 경쟁을 국가

간 는 민족 간의 경쟁 구도로 과장하고 확 하는 국가주의 경향이

온라인 공간에서의 토론에서도 반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윤경,

정수 , 2011, 133쪽). 를 들어 박태환 선수의 메달을 기원하거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표 하기도 하고, 라이벌이 국의 쑨양 선수와

의 결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의견이 나타난다.

으씨 박태환 메달 따면 물날 것 같내요. ㅜㅠㅠㅊ퓨 (비디아이)

물 나네요... ㅜㅜㅜ다행입니다...4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14) 양은경(2009)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박태환이 메달을 획득

한 8월 10일 방송 3사의 메인 뉴스를 살펴보면 KBS는 44.4%, MBC는 39.4%,

그리고 SBS는 31.8%가 박태환과 련된 기사 다.

15) 정 (2007)은 스포츠의 재정치화의 로 ‘스포츠 민족주의’를 지 하면서, 스포

츠를 통해 부각된 민족주의는 과거의 근엄함보다는 하나의 패션상품처럼 되었다고

주장한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13

메달 가자 (Alpenrose)16)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한 스포츠 선수가 퇴장하는 웃음이 도리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참 어쩔수 없는 한국놈인 듯 (noitavo))17)

특히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m 경기 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받았다가 그것이 번복되어 결승 에 출 하여 은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는 온라인에서 즉각 이고 감정 인 의견이 발된다.

아..내가 다 짜증나고 안타깝다. 4년을 x빠지게해서 죽쒀서 쑨양 꼴 아

황 같은 4년이여 박태환 그래도 응원합니다 (데이먼일반)18)

도 체 이게 무슨 코메디인가요??? 멀쩡한 우승후보 아무 이유 없어

탈락...... ㅡㅡ;;; 맨붕 오게 하고 컨디션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그 이

유는 아무도 몰라.... ㅡ,.ㅡ;;;; (주말골퍼)19)

한국의 표로 박태환 선수의 메달을 응원하고 한국인으로서 동질

감을 형성하는 모습, 그리고 쑨양이라는 타자를 통하여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담론은 민족주의 감성을 형 으로 보여 다. 기

존 미디어의 보도가 온라인 여론의 이 을 제공하는 주요 정보원으

16) 앞으로 본문에 인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2014년 1~4월 사이에 검색하 고,

최종 방문 내용에 한 검은 2014년 4월 11일이다. 맞춤법이나 단어를 고치

지 않고, 이모티콘 등 온라인에 표기된 것을 가능한 반 하 다. 호 안의 이름은

포스 을 올린 이의 아이디이고, 하나 이상의 아이디의 의견이 인용된 경우는 댓

이 포함되었을 때이다(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

C=b ullpen&mbsIdx=1064105&cpage=54&mbsW=search&select=stt&opt=1&

keyword=박태환).

17)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16

42&cpage=29&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18)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19

59&cpage=13&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쑨양

19)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706

48&cpage=3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14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로 기능하거나, 온라인에서 이모티콘 등 다양한 감정표 으로 민족주의

를 표 하는 방식은 기존 연구의 시사 과 맥을 함께 한다(박세 ,

2011; 임 근, 2012; 허진, 원충잉, 류샤오화, 2013).

미디어와의 매개를 보여주는 다른 방식은 커뮤니티 구성원이 포스

을 올릴 때 미디어의 기사를 인용하거나, 기사의 온라인 소스를 표시

하는 경우이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의견만으로 포스 을 작성하기도 하

지만, 많은 경우 미디어 기사의 내용 혹은 제목에 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박태환 “쑨양, 컨디션 좋다면 세계기록도 깰 것 상... (OSEN=런던(

국), 이두원 기자)... 과연 그럴까요 (트리 이)20)

(펌 ) 쑨양 “박태환 실격 으면 한국인들 내 메달에...” 니 실력 인정

한다 근데 좌식, 그래서 우승 순간 후 그리 오바한 거냐?(진짜 얄미웠다.

그 순간) 은근히 심 국인설 들으면서 한국 미디어들 맘상하긴 한 듯

(ore1988)21)

미디어의 기사를 인용하는 경우 의 포스 의 와 같이 제목에 (펌

) 같은 머리말을 달기도 하지만, 포스 의 내용에만 기사를 인용하거

나 단순히 하이퍼링크의 주소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항상 기사에 동의하거나 같은 입장을 보이지는 않는다. 온라인 민족주

의의 반응성을 반 하는 동시에, 구성원의 입장이 단순히 피동 이지

않을 뿐 아니라 다양하고 심지어는 안 일 수 있음을 보여 다(Hall,

1980). 한 구성원들은 논란이 되었던 박태환 선수의 출발 동 상을

확 하여 정지화면으로 올리거나, 래쉬 로그램을 통하여 재가공하

20)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037

86&cpage=23&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

21)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82

70&cpage=4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15

여 올리는 등 기존 미디어의 내용을 가공 수정 복합시키기도 한

다.22) 다양한 미디어 매체 소스를 이용하여 잘 활용하여 포스 을

올리고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 는 모습은 능동 으로 온라인 민족주의

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디어의 오보, 자극 인 기사 제목 그리고 의도 인 편집은

온라인 민족주의 경향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 박태환 - 쑨양 담

론에서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한 주요 계기는 박태환 400m 선 경기에

서 부정 출발을 선언한 심 의 국 을 둘러싼 오보 다.

박태환 실격 처리한 심 논 국 이 천국입니까? 단풍잎입니까? 아님 짜

장국인가여? ... 어느 쪽이죠? (행운의사나이)

nbc 단풍 espn 짜장 미국은 출처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내요 (stripes)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내죠 (모노드라마)23)

실격이유 나왔네요. 박태환 실격 사유- 국심 장. 이보다 더 확실한 이

유는 없네요. 뭐 단한 나라네요 국 ㅋㅋ ((ιº o º))24)

기존 미디어의 오보 혹은 불확실한 정보 제공은 온라인에서의 혼란을

유발시켰고,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 즉 국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 다. 음모론에 기반을 둔 비 은 인종주의 발언

을 포함하기도 하 다. 동시에 한국 언론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소

스를 통하여 정보를 지속 으로 검색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 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에서는 주류 미디어에 한 냉소 반응이

22) “박태환 스타트 확 컷. GIF”이라는 포스 에는 박태환 출발 장면을 캡처해 이미지

로 만들어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http://mlbpark.dong a.com/mbs/ar

ticleV.php?mbsC=bullpen&mbsIdx=1063765&cpage=57&mbsW=search&sel

ect=stt&opt=1&keyword=박태환).

23)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69

52&cpage=42&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4)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23

45&cpage=64&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16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표출되었다.

ESPN, 연합뉴스 박태환 실격 번복되었다고 공식트윗에 올림 (Waterane)

espn까지 올라왔다니 안심입니다 ㅠㅠ (AlixS)25)

박태환결선진출로 쓰 기언론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알게 네

여.. 참 이런 민감한 사안을 정확한 정보도 없이 이미 실격처리 확정 다

느니.. 온갖 추측성기사드만 싸질러놓은 언론들 정말 짜증나네여.. (양

신이야)

어디서 카더라 하면 그 로 받아 는 쉬 기들 (맥주러 )

유일하게 불펜에 올라오는 외국언론의 아직 결정난게 아니다라는 말만

믿고 있었습니다.. (양신이야)26)

박태환 실격 동 5시간 동안 2012년 한국의 문제 이 다나옴ㅋㅋㅋ

(uzoo)27)

온라인에서 발견되는 한국 미디어에 한 냉소는 단지 심 국 해

닝만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한국 언론에 한 입

장이 견고화된 것으로 보인다. 주류 언론에 한 신뢰도가 높지 않던

온라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미디어의 부정확하거나 추측성 기사에

응하여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정보를 찾는다.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박태

환 - 쑨양 담론에서는 미디어의 오보가 단순히 온라인 민족주의를 증폭

시키거나 감정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박태환 실격과 국 심 하고 상 이 없네요 -- 멍미? 아 구라쟁이들

25)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43

85&cpage=52&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6)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48

59&cpage=5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7)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59

24&cpage=4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17

에게 당했네. 망할놈들. (사랑편지)

언론의 역겨운 행태 어제 아주 다 보여 것 같네요... 박태환 실격 하자

마자 쑨양 웃는 사진 걸어놓고 탈락에 기뻐하는 쑨양이란 헤드라인 걸어

놓고 (도우 11)

어 든 심 도 심 이지만 계자 피셜의 기자들 말도 마찬가지 (리버뷰

8번)28)

기존 언론 보도에 한 냉소 반응은 감정 으로 반응하 던 개인

혹은 공동체에 한 자기반성 인 태도 혹은 과도한 민족주의 경향에

한 반성 혹은 회의 인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올림픽 기간 동안

미디어의 과도한 민족주의 리즘은 온라인 민족주의를 둘러싼 다양

한 의견의 충돌을 유발하기도 한다(윤태진, 1998).29) 박태환의 부정 출

발이 선언되고 번복되는 과정에서 온라인에서는 실격이라는 사실을 이

성 으로 받아들이고 감정 으로 응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타났다.

박태환 이미 기계상으로도 부정 출발로 나왔는데요? (한화피닉스)

계속 정신승리하는 사람들이죠 뭐... 답 없는 듯 (-_-)30)

박태환이 400m 우승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진짜 그 게 생각했었나요?

개인 으로 박태환 팬이지만, 아무리 도 박태환이 순양을 이기기

힘들어 보 는데... 박태환 비난하는 게 아니라, 빠심 때문에 제 로

단을 못하는 것에 해 비 하는 겁니다. (한심한놈들)31)

28)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72

72&cpage=41&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9) 스포츠 보도에 있어 스포츠 자체보다 경기 내용과 결과, 기록, 선수들로 둘러싸인

‘신화’를 제공하면서, 개인의 성공은 국가의 발 으로, 국가 표 의 승리는 국가

기의 극복으로 표 되는 비 문성과 이데올로기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윤태

진, 1998).

30)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32

70&cpage=59&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31)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93

218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종종 엘리트 인 경향을 보이면서 때로는 ‘쿨

가이’라는 낙인과 함께 비아냥의 상이 된다. ‘쿨가이’라는 단어는 지지

하는 입장이나 그 반 입장 모두에 반론을 일으키면서 강렬한 논쟁을

이끌어 냈다.

박태환이 실격사건 없었어도 졌을거나 아쉬울 것 없다?????라는 말. 쿨한게

아니죠. 객 인 평가도 아닙니다. 박태환의 지난 4년 길게는 커리어에 걸

쳐 피땀 흘린 것을 모욕하는 것이죠... 그것은 자신의 쿨한척을 유지하기

해 모욕하지 말아주세요 ( 열의 인형)32)

무슨 쿨가이니 뭐니... 일반인이 뉴스소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코치가 인정했다고 하니 그럼 할수 없는 것인데 그게 오보인지 아닌지 알 수

도 없는 것이고. 그런 것을 가지고 쿨가이니 뭐니... 비아냥되는 것은 참

불편하네요 (제가요...)

쿨가이라고 비아냥되는 건 무슨 자기가 승리자라고 자랑하는 건지 (코가 막 )

혼자서 쿨하면 상 없어요 구차하게 질 지 말라고 훈계하고 다니니 하는

말 (리버뷰8번)33)

박태환에 한 일방 인 응원에 한 비 은 단지 실격 사건뿐 아니

라, 박태환 등 메달 가능성 종목에 집 된 미디어 보도 그리고 올림픽

기간 내에 반복되는 민족주의 리즘에 한 불평의 목소리이기도 한

다. 온라인 공간에서 스포츠를 둘러싼 한국 사회와 언론의 지나친 민족

주의 경향에 한 반성, 회의 혹은 불평의 목소리는 종종 나타났다. 특

히 2005년 박찬호와 메이 리그의 인기 속에서 ‘민족주의 팬덤’(national

fandom)에 한 속칭 순수하고 정통 인 팬들의 비 은 민족주의 입장

22&cpage=3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3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88

01&cpage=38&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33)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50

49&cpage=5&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쿨가이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19

과 객 이고 이성 인 입장이 주장하는 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

(Cho, 2009b).34)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민족주의 의견

에 반하여 객 이고 이성 인 입장을 주장하는 경향성을 반성 민족

주의라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의 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

향성을 표 하는 구성원은 때로는 주목받기 해서 혹은 다수의 (부정

인) 반응을 유발하기 한 의도 인 언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반성 민족주의 담론의 구성이 가능한지의 여부는 유

사한 사례를 통하여 지속 인 찰과 분석을 통하여 논의될 역이라고

생각한다. 본 사례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온라인 공간에서 민족주의에

한 불평 회의의 목소리가 특정한 계기를 통해서 분출되고, 한

다시 반박의 과정이 진행되는 등 온라인 민족주의에 한 다성 인 목

소리(polyphony)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논술한 바와 같이 온라인 민족주의의 형성 과정 의견의 구성에 있

어서 미디어는 요한 역할을 한다(허진 외 2013).35) 미디어는 온라인

담론의 주요한 정보 소스가 되거나 감정 반응을 유발시키기도 하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민족주의가 미디어에 의하여 일방 인

반응이거나 배타 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와 정보 소

스, 그리고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하여 온라인 민족주의의 담론은 일면

이거나 일방향 이지 않다. 미디어를 극 으로 매개함으로써 온라

인 민족주의는 다양하고 다성 인 특성을 갖게 되는데, 때로는 자기반

성 인 가능성을 보여 다고 생각한다.

34) 2006년 World Baseball Classic 회 기간에도 한국 로야구(KBO)를 지지하는

팬들과 메이 리그(MLB) 팬들 사이의 논쟁이 ‘민족주의 팬덤’을 둘러싸고 발생하

음을 찰할 수 있다(Cho, 2012).

35) 국 네티즌들의 온라인 민족주의를 연구하면서 회진 외(2013)는 언론매체는 인터

넷 토론의 주제 설정 내용에 매우 한 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220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2) 두 번째 매개: 셀러브리티와 온라인 민족주의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의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서 셀러 리티

는 요한 매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셀러 리티는 개개인의 특성뿐 아

니라 그들의 인터뷰 미디어에 재 된 모습, 그리고 그들을 향한

의 다양한 욕망을 의미한다. 박태환이라는 셀러 리티의 특성과 그를

향한 다양한 욕망이 온라인 공간에서 민족주의 정서와 연계, 상

경쟁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박태환과 쑨양의 우호

인 계가 온라인 민족주의는 갈등 배제가 아니라 상호존 친

성에 기 를 둘 단 를 제공해 다는 이다. 이번 단락은 셀러 리티

가 온라인 민족주의의 주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다양한 민족주의 특성

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시작하기 부터 박태환은 미디어와 고의 주

요 상이었고 한국인이 가장 기 하는 셀러 리티 다. 2008년 베이

징 올림픽에서 수 이라는 낯선 분야에서 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긴

팔다리와 작은 얼굴, 완벽한 체형 등이 강조되면서 ‘신인류’라 불리기도

하 다(신성아, 2008).36) 국민과 국가가 스포츠 셀러 리티를 연호할

때, 그는 민족주의에 호명당하고, 인터뷰에서 늘 애국심 고취 발언이

자동으로 나오게 된다(이동연, 1998).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국민응원 보답 못해 제일 속상해” 자유형

400m 결과에 해 “목표는 메달과 세계기록이었는데 이 지지 않아서

아쉽다. 제일 속상한 건 국민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이다. 그게 제일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낸셜 뉴스』, 2012년 7월 29일)

(런던) 박태환 “제일 속상한 건 메달 못 따서가 아니에요” 에구 ㅠㅠㅠ

36) 신성아(2008)는 박태환과 김연아라는 두 명의 스포츠 스타의 인기를 한국인의 신

체 그리고 문화 콤 스를 극복한 한국사회의 종족 민족주의가 반 된 것

이라고 분석한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21

ㅠ 안미안해도 되는데ㅠㅠㅠ 진짜 멋지네요 (Esmeralda)

보답은 무슨...최고다 임다 (bc_ad)

태환아 우리는 다 안다..ㅠㅠ(클러치 호)

은메달이면 어딘데... 나오기 에 결선에도 진출못한게 한국수 인

데...태환아 부담갖지 마라 이미 많은 기쁨을 우리에게 줬으니

(gugu81)

인터뷰 내용은 참 좋네요. 박태환 선수 장합니다. 국력이 아직 약해서 얼

토당토 않은 손해를 본 것일 뿐이지. 박태환은 이미 웅임 (FASTBA-

LL)37)

한 올림픽 기간 동안 박태환을 이용한 스타 마 이 가열되면서,

그는 공식 후원사인 삼성 자를 포함하여 햇반 등 다양한 고에 출연

하 다(이동연, 1998).38) 고 외에도 박태환의 연 에 한 심이 주

목을 받았고, 여성 셀러 리티들이 박태환을 언 하는 것은 큰 화제가

되었다.

박태환 열애설 심경 고백 “선 와의 스캔들, 가장 색다른 경험”(『부산일

보』, 2012년 7월 23일)

박태환이란 김연아가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요 (bears77)39)

37)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95

71&cpage=3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38) 이동연(1998)은 박찬호와 박세리의 를 분석하면서 스포츠 스타가 애국심을 고취

시키는 민족주의의 리인이면서도 문화자본과 취향을 익 나가는 상품 주체라고

주장한다. 박태환을 이용한 스타 마 에 한 신문 보도는 올림픽 시작을 기 으

로 활발해졌다. 를 들어 “ ‘올림픽 마 ’ 시작 다…박태환 햇반 춤”(『부산일

보』, 2012년 7월 6일), “삼성 ‘마린보이’와 LG ‘체조요정’ 한 붙었다…올림픽

마 ‘후끈’ ”(『한국경제』, 2012년 7월 6일), “여름휴가를 함께 하고 싶은 남녀

올림픽 스타는…남녀 올림픽 선수에 박태환과 손연재가 꼽혔다”(『 이낸셜 뉴

스』, 2012년 7월 19일).

39)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32

58&cpage=5&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22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만약 박태환 김연아 결혼시 불펜 반응은? 1. 박태환 ㅅㅂㄹㅁ 2. 화이아

3. 2세는 야구 시키면 좋겠네요 4 아 내짝은 어디에... 5 이 결혼반델세

(DCin)40)

방 박은지 ‘박태환 메달따면 수 복입고 진행하겠다’ 박태환 이

(Bolton)

박태환 이 !! 제발 메달 빈다 빌어 (러쉬앤막장)41)

박태환이 가지고 있는 셀러 리티로서의 가치는 고 보도를 통하

여 나타날 뿐 아니라 의 심을 올림픽으로, 수 경기로, 그리고

메달 획득으로 이어지게 한다. 박태환을 둘러싼 스타 마 뿐 아니

라 애국 마 은 미디어에 의하여 발되기도 하지만, 팬 혹은 수용자

에 의하여 재생산되기도 한다.

이번 올림픽 기간 한국에서 박태환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국의 쑨양이다. 언 한 바와 같이 수 자유형 200m, 400m 그리고

1,500m 경기에서 함께 결선에 오르면서 박태환과 쑨양의 라이벌 구도

는 한국 미디어와 온라인의 주목을 받았다. 선수의 결을 국가의 결

로 확 과장하는 스포츠 리즘을 반 하듯, 온라인에서도 박태

환과 쑨양의 라이벌 구도 속에서 국과의 경쟁에 집 하면서, 민족주

의 정서를 과잉 투 하는 반응이 쉽게 발견된다. 박태환 선수가 부정

출발로 실격 정을 받고, 실격 정을 내린 심 이 국인이라는 루머

가 돌면서, 배제 이고 인 정서가 표출되기도 하 다.

다 필요없고 쑨양이 만 안땃으면 좋겠네요 400서 쑨양이 따면 궈

언론 볼만할 듯 (英雄本色)42)

40)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86

35&cpage=5&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41)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03

37&cpage=69&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4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20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23

박태환 선수가 쑨양과 붙어서 어제 처음 진 겁니다... 쑨양 선수의 실력

에 해서 머라고 하는게 하니라 애시당 공정한 경쟁이 못되었다는 거

죠... (주말골퍼)43)

(포토) ‘웃지마라, 쑨양’ jpg (『조이뉴스 24』) “쑨양이 다음 조 선 출

비를 하면서 웃고 있다.“ (King Felix)

폭풍 설사나 쳐 걸려라 (cacaroo)

거 박태환보고 쳐웃는게 맞나보네요...아오...ㅆㅂ(작살표메랴스)

사진 두장보고 쑨양이 박태환 보고 웃은거라구요? 무슨 근거로 ㅡㅡ^

기자놈이 참 (아야나미 이)44)

특히 박태환과 쑨양 선수를 의도 으로 촬 한 사진 보도가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쑨양에 한 반감은 증폭되었다. 앞 단락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언론의 오보 혹은 악의 편집은 온라인 민족주의에 즉각 으로

향을 뿐 아니라, 감정 이고 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박태환에 한 쑨양의 우호 인 인터뷰나 행동 등이 언론을

통해서 반복 으로 달되면서, 쑨양에 한 온라인의 정서는 많이 변

화되었다. 올림픽 이 부터 쑨양은 박태환을 일종의 롤 모델로 삼았을

뿐 아니라, 논쟁이 되었던 400m 자유형 경기에서도 곧 박태환에

한 우호 인 발언을 하 다. 그가 월등한 성 으로 1,5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자 함께 축하하는 목소리, 그리고 쑨양의 매 와 외모에

한 칭찬의 목소리를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쑨양 가식인진 몰라도 박태환 좋아하긴 하네요. 어제 기사 “쑨양은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벌어진 인터뷰에서 박태환을 언 하며 ”오랫동안 이기

79&cpage=13&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쑨양

43)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85

81&cpage=39&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44)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24

88&cpage=13&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쑨양

224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고 싶던 상 던 박태환을 이겨 기쁘다. 박태환은 나의 롤 모델이다. 그

를 따라잡기 해 노력했고 이기기 해 많은 힘을 기울 다. 열심히 훈

련했고 오늘 그 결과과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라테이션)45)

200m 결승후 쑨양과 박태환.jpg (콜로니아)

결과 으로 보면 좋게좋게 서로 등수 나온 것 같아요. 훈훈하네요 ㅎㅎ

(duceppe)

장린하고 다르네요 ㅋㅋ 쑨양 이녀석은 실력, 멘탈 모두 어느 정도는 인

정 (eyepopping)

쑨양이 박태환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싸인볼)46)

쑨양 “박태환과 계 언론이 조작한 것” 한국선수의 라이벌 치곤

쑨양도 안티가 참 없는 듯;;; (착한고원 )

쑨양은 정말 깔게 없죠...실력도 이미 최고이고... 박태환 이번 실격 마니

아쉬웠지만...쑨양 하는 거 보도 마니 수그러지더군요... (원더키즈)47)

박태환 역시 쑨양에 하여 우호 인 발언을 한 것이 미디어와 언론

에 크게 회자되었고, 박태환의 아버지와 쑨양의 부모가 함께 만나 자녀

들과 수 에 한 따뜻한 화도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48) 박태환과 쑨

양의 우호 인 계는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결이 항상 이고

배타 인 민족주의 경향으로 나아가지 않은 좋은 사례이다. 박태환과

쑨양의 우호 인 계를 보면서 온라인 구성원들이 미디어의 의도 인

편집이나 과도한 민족주의 경향성을 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올림픽 경기장 안 에서 박태환과 쑨양이 친근하게 지

내는 장면을 재가공하면서, 두 셀러 리티의 계를 친 하게 표 했다

45)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72

12&cpage=41&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46)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15

29&cpage=3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47)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217

18&cpage=2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

48) “쑨양 父, 박태환 아버지 첫 만남에 놓고… ”(『매일경제』, 2012년 8월 6일).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25

(Jenkins, 2006). 두 셀러 리티의 계는 롤모델의 계로 때로는 일종

의 연인 계로 설정되기도 한다.

(뻘 ) 쑨양의 박태환에 행동은... 박태환을 존경하는 것은 좋지만...몇

개는 좀 마치, 아이돌을 좋아하는 좀 많이 팬의 느낌?? (아빠는 외계인)

각 기사 댓 로 박태환 의외로 귀엽다. 둘이 진짜 서로 사랑하는 거 아

니냐..이러면서 놀고 있더군요--ㅋ (E.Hosmer)49)

쑨양X박태환 커 링이 인기가 많네요 ‘ 혹시나 싶어서 에이에이 하면서

네이버 검색해보니깐 이건 엄청나게 뜨네요’‘ 몇 개 정독하다가 정신 놓

을 뻔.. (사랑의 용사)

박태환이 여자 역할이라니... ㅠㅠ (아싸라고)50)

셀러 리티의 심사가 국가 이익과 배치될 때 민족주의를 둘러싼 다

양한 의견이 발생하기도 하고, 셀러 리티에 한 국민 심은 민족

주의와 상반된 방향으로 의견을 몰아가기도 한다. 올림픽이 끝날 무렵

모든 경기를 마무리 한 박태환 선수가 휴식을 취하고 부모를 만나기

하여 귀국을 요청했지만, 한체육회가 요청을 거부한 사건이 보도를

통하여 알려졌다. 한체육회가 올림픽이 끝나고 모든 메달 수상자들을

심으로 한 화려한 귀국 행사를 계획하 기 때문이었다. 이에 련한

소식이 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박태환에 한 응원뿐 아니라 한체육

회의 행 국가주의 결정에 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런던 올림픽) 박태환 “집에 보내주세요” 울상 (『한국경제』, 2012년 8

월 7일)

“집에 갈 거야” 박태환, 결국 10일 귀국 (『매일경제』, 2012년 8월 8일)

49)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122

50&cpage=22&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

50)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119

29&cpage=22&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

226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체육회 메달리스트 강제 잔류 철회...박태환도 10일로 귀국 늦춰 (콜로

니아)

한심한 꼰 들... 꼰 들은 아직도 5공 마인드 ㅉㅉ (치엘로)51)

(펌 ) 박태환 10일로 귀국 연기 어 간한 합의네요. 워낙 비난여론이

심하니 무시하기도 힘들고 (청새치)

체주의국가도 아니고 이런걸 합의해야 하다니.. 선수가 집에 가겠다는

데...(群鷄一鶴)52)

셀러 리티, 특히 스포츠 셀러 리티는 의 심을 모을 뿐 아니

라 경쟁 계를 유발시킨다는 에서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역할

을 한다. 온라인 여론 등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서 셀러 리티의 개입은

온라인에서의 의견을 조정하는 주요한 조정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감

정 인 응을 발하는 듯 정서화에 기여한다(임 근, 2012, 80쪽).53)

하지만, 박태환의 귀국과 련한 토론에서 찰할 수 있듯 셀러 리티

의 정서 개입은 반드시 국가 혹은 정부에 우호 인 감정만을 불러일

으키지 않는다. 한 박태환 - 쑨양의 사례는 셀러 리티에 한 지지

가 단일한 민족주의 담론이나 배타 이고 민족주의로 발 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셀러 리티의 상호 신뢰 인 계에 기반을

둔 우호 이고 상호 존 인 민족주의 혹은 지역정서의 형성이 가능함

을 시사한다. 박태환 - 쑨양 담론은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 셀러

리티와 같은 주요 주체의 매개에 따라 다 인, 즉 력 이고 우호

인 계에 기반한 민족주의 정서가 가능함을 보여 다.

51)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312

75&cpage=2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5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298

42&cpage=2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53) 임 근(2012)의 연구는 한 표 화 한 공정과 련하여 워 트 터리안인

이외수의 감정 인 의견이 담긴 트 터는 국내 여론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면서

반 정서의 확산에 일조하는 과정을 잘 보여 다.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27

3) 세 번째 매개: 지역주의(한중관계)와 온라인 민족주의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의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있어서 지역주의 혹

은 한국과 국의 계는 주목해야 할 매개 지 이다. 기존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온라인 민족주의의 상당 부분은 동아시아 내 국가들 간의

갈등이 기폭제가 되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역사 으로, 지리 으로,

그리고 경제 으로 매우 하면서도 경쟁 계에 있다는 사실은 온라

인 민족주의가 단순히 온라인이라는 일반 혹은 무공간 인 조건에서

발생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본 은 국과의 계 그리고 세계 속

의 한국의 치에 한 우려가 온라인 민족주의 형성에 미친 구체 인

향을 분석해 본다.

박태환 - 쑨양 담론에서 가장 감정 이고 배제 인 민족주의 경향이

보인 지 은 박태환 선수가 400m 선 경기에서 부정 출발 선언으로

실격 처리 되었을 때이다. 특히 텔 비 계 방송에서 해설자가 박태

환 선수를 실격시킨 심 이 국인이라고 언 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

다. 그 이후에도 여러 기사를 통하여 심 이 국인, 일본인, 미국인

혹은 캐나다인이라는 불확실한 기사들이 올라오면서 온라인 공간 속의

의견 갈등을 가열시켰다.

박태환 스타트 심 이 국 심 이라네요... 이런 썩을 짱개들... 방

해설자가 말함 (INZAGHI)

짱꼴라 개아들넘들 지켜보겠음.. 정번복안돼면 이 로 넘어갈수는 없

죠!!!!!!!!! (스퀴즈 번트)54)

MBC에서 박태환 실격되고 국심 디스했나요 (베리베리)

심 이 짱개놈이 맞나요? 아닌가요?? (Volver)

디스까지는 아니고 심 원장이 국인이라면서 뭔가 냄새가 난다고

54)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23

28&cpage=64&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228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디젤쿤)

이건 좀 무리수... 심 진 국 물고늘어지는 건 열하죠 (리얼독)

망신이죠... 국애들이 보고 욕해도 할 말 없슴 (캔틴후크)55)

앞에서 논의한 것처럼 미디어의 오보 혹은 악의 인 편집은 온라인에

서 민족주의 정서의 자극제 역할을 한다. 국에 한 기존의 불편한

감정들은 이 기회를 빌려 매우 감정 이거나 인종주의 발언으로 표출

되었다.

박태환, “쑨양이 런던을 택한 건 잘못된 선택” 오보에 中 언론 난리. 짜증

나네요. 한 이 없는 발언으로 박태환 선수가 욕을 먹다니 (비★가)

짱깨 새x들이 그 죠 (좀~~~)

짱개들은 3일에 한번씩 패야 (st.park)

오역이지만 앞에 한마디 더 붙어야죠. 의도 오역 (게으른카페)56)

박태환 경기 주심이 국 부심이 일본; 실격 안될래야 안될수가; (알카

디아호)

아사다 마오의 패배를 태환이게 분풀이 (조던덩크)57)

의 포스 이 보여주듯 온라인 민족주의는 온라인 구성원들이 가지

고 있는 한 혹은 한일 계, 즉 동아시아 국가 간의 갈등 경쟁 계

에 한 인식이 반 된다. 과거의 원한과 실 세계에서의 갈등과 미움

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쉽게 표출된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정보가 쉽게 왜곡될 수 있고 다른 언어권의 정보

55)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29

13&cpage=60&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56)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546

1&cpage=14&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쑨양

57)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39

70&cpage=55&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29

를 쉽게 추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네티즌들이 서로에 한 무시

상호 불신이 확 되기도 한다(백승욱, 2007).58) 올림픽 기간 동안 쑨

양 선수가 조선족 출신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통된 가

표 이다.59) 국 언론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연합

뉴스』가 런던올림픽 수 자유형 남자 400m에서 메달을 획득한 쑨양

선수의 선조가 조선인이라고 7월 30일 보도했다”라는 라는 허 기사가

실렸다. 한 같은 기사에는 고려 학교 역사학과 김혜 교수라는 정

체불명의 인물의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스포츠 서울』, 2012년 8월 2

일). 허 기사에 국 네티즌들이 흥분하여 한국을 비방한 기사에

한 한국 온라인의 반응은 국, 국 언론과 네티즌을 일방 으로 무시

하는 의견이 가득하 다. 최소한 정보에 한 사실 여부 확인, 그리고

잘못된 정보가 어디에서 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확인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쑨양은 한국인” 날조에 속아 넘어가는 국 네티즌들. 얘넨 올림픽때마

다 이 짓거리들이네요 -_-;; (Fearless)

지들이 날조해서 지들이 화내고.. (倂殺之帝王)

놈들은 일본, 만이 드립 친 한자도 한국 꺼, 공자도 한국 사람이다

에 속아 넘어가더니만 뭐 배우는게 없나 (칼푼젤트만)60)

58) 한국과 국의 민족주의를 분석한 백승욱(2007)은 두 국가의 민족주의는 타자에

한 증오를 증폭시키고 원환의 정치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상호 비방 무시의 태도를 보이는 양국의 온라인 민족주의는

백승욱의 비 과 일치한다.

59) ‘쑨양의 한국인’과 같은 한국인 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임 근(2012)에 따

르면 2008년부터 시작된 ‘공자는 한국인’ 설은 그 이후 쑨원, 이태백, 노자, 석가모

니 등 다양한 한국 기원설로 분화되었고, 련된 루머는 국 인터넷에서 비 의

상이자 한 문화 갈등의 주요 사례이다(임 근, 2012, 76쪽).

60)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988

44&cpage=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쑨양

230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련하여 심지어 쑨양 선수에 한 온라인에서 호의 인 의견을 표시

하는 사람이 조선족들일 것이라는 추측성 의견도 발견되었다.

쑨양 찬양했던 사람들은 알만하죠... 조선족일 확률이 높은거 아니겠습

니까. 하루종일 피시방에서 죽치는 조선족도 많던데 태환이가 200은메달

따니까 배알리 꼴리는 거죠. (홀드백)

이건 좀... 무 나가지 맙시다 (10kg)

무 나간게 아니라 조선족들이 많이 그러는 것도 사실이 요...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새록)

(댓 수정) 불펜 조선족들 많습니다. 이건 사실 (구릉구릉)

이건 아니죠 (Kimi)

나 조선족 쑨양, 멋지다해. (참이슬3)61)

의 포스 은 국에 한 불편한 감정이 한국 내 거주하는 조선족

에 한 인종주의 이고 반-다문화 발언으로 이어진 라 해석할 수

있다. 국 언론과 네티즌의 민족주의 태도와 발언에 하여 비난하면

서 인종주의 태도를 보이는 한국 네티즌의 목소리는 형 인 민족주

의 정서의 표 이다(양은경, 2009). 물론 이러한 견해는 온라인 담론에

서 아직 제한 으로 표출되고 온라인 게시 에서 많은 반박을 받고 있

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행하는 넷우익과 재특회, 그리고 한국의 ‘일베’

상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국 혹은 일본을 매개로 하여 온라인에서

인종주의 그리고 반다문화주의 민족주의의 출 이 나타날 수 있다

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과 국의 다른 상에 한 한국 네티즌들의

불안 혹은 우려가 온라인 민족주의의 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게시

에서는 박태환 선수의 부정 출발 문을 한국의 국력이 부족한 탓으

61)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16

11&cpage=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쑨양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31

로 돌리거나, 국가의 상이 반 된 것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발견된다.

특히 1,500m 경기에서 쑨양 선수는 물에 먼 입수하 으나 부정 출발

로 실격되지 않는 것과 비교하여 한국의 처지를 비 하거나 국을 비

난하기도 한다.

제가 한국 사람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박태환이 타겟 잡힌 것

아닌가요? (서울경)

그냥 한국이 호구인 거임(英雄本色)62)

박태환 실격, 조 호 정 번복, 지 펜싱 정. 얼마나 한국이 만만했

으면 ㅉㅉㅉ 나라가 힘이 없는 게 죄요 (Roseette)

호갱코리아 (KKYU)63)

박태환 결승 진출로 그동안 한국의 소국드립은 무색해진건가요 ㄷㄷㄷ 박

태환 남 희 정 때문에 한국의 쩌리 소국의 슬픔 등 여러 이야기 나왔

는데 이리 번복되니 한류의 함으로 야 할런지요. (하하웃어요)64)

쑨양이 04 박태환때와 완벽하게 같은 경우네요. 다른나라 선수들도 쑨양

본인도 실격인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여튼 기록 경기라 공평하다 드립

도 옛말인 듯 하네요. (傷官敗仁)

네임밸류앤 국가력 차이인가요? (권두조호)

박태환은 그당시 쩔리라 그냥 실격처리한 것 같고 쑨양은 완 스타로 조

심스럽게 처리한 느낌(살아있는데)65)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치에 한 우려가 차 세계열강으로 성

장하는 국에 한 우환과 겹치면서 민족주의 정서가 표출된 것이다.

6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39

26&cpage=56&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63)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05

49&cpage=33&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64)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643

35&cpage=52&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박태환

65)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212

68&cpage=21&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

232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세계 속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국가라는 라이벌 의식도 발견되지만, 온

라인에서는 아시아의 연 에 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담론도 발견된다.

수 종목에서 그동안 서양선수들만이 독주해 오던 사실을 강조하면서,

박태환과 쑨양이라는 두 아시아 선수가 우수한 성 을 거둔 것에 하

여 정 인 의견을 찾아볼 수 있다.

박태환은 “같은 아시아인인 쑨양이 메달을 따서 기분 좋다. 우리 아시

아인이 수 에서 강한 힘을 보여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일보』, 2012

년 7월 31일)

박태환, 쑨양, 아시아 자존심이 된 라이벌(『강원도민일보』, 2012년 7월

31일)

런돈 2012/싸우다 정든 박태환-쑤냥 ‘銀銀한 우정’(『동앙일보』, 2012년

8월 1일)

박태환하고 쑨양 서로 친하긴 한가 요. (INZAGHI)

운동선수들 보면 체로 동양 선수들끼리 가까워요. 양놈들한테 시달리

다보니 (유한락스)

말은 잘 안 통해도 여기 기 회 가나면 자주보니깐 다른 선수들보다는

정이 갈 듯 ( 우홈런)

당장 유학가 도 한국인 제외하고 제일 마음 잘 맞는 애들은 일본, 국

이죠...(니키록)

그리고 쑨양-박태환 빼면 거의 서양애들이 다 지들끼리 해먹는 종목이라

동질감도 있어보입니다. (-10kg)66)

분석한 바와 같이 온라인 민족주의는 쑨양으로 상징되는 국과의 경

쟁, 국에 한 두려움 그리고 세계질서 속에서 약소국 신세 던 한국

에 한 우려가 겹치면서 가장 감정 이고 심지어 인종주의 성격을

66)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0845

47&cpage=27&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33

보인다. 기존 연구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내 국경 분쟁, 역

사 분쟁, 그리고 정치경제 이해 계 등 실 세계의 갈등과 경쟁이

온라인 공간 속에서 확장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박태환 - 쑨양의 우호 인 계를 반 하면서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 정서가 발견되는 것은 작지만 정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겠

다. 온라인 민족주의에서 한 일 계 그리고 동아시아의 지역주의가

주의 깊게 고찰되어야 하고, 인 계뿐 아니라 우호 이고 열린

계에 기반을 둔 다 인 민족주의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5. 결론: 다중성으로서 온라인 민족주의

본 연구는 재 한국 사회와 동아시아에서 빈번히 찰되고 있는 온

라인을 매개로 한 민족주의 발 을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박태

환 - 쑨양 담론을 심으로 살펴보았다. 올림픽을 통하여 국민의 시선

이 집 되고, 한국과 국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태환과 쑨양

을 둘러싼 미디어와 온라인 공간 속의 다양한 의견 교환 논쟁 형성은

온라인 민족주의의 형성 특징을 탐구하는 데 주요한 자원이 되었다.

기존 연구가 온라인 민족주의에 한 개념화를 사 인 정의 혹은

일반화된 민족주의 정의를 그 로 용하는 데 머무른 한계를 극복하기

하여, 본 논문은 ‘온라인’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여 온라인 민족주의의

개념화 혹은 이론화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 들에서 시작하 다. 그리고

이론화를 한 한 가지 방법으로 다 성으로서 온라인 민족주의를 제안

하고, 다양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세 가지 매개 지 , 즉 미디

어, 셀러 리티, 그리고 지역주의에 주목하 다.

본문의 분석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박태환 - 쑨양 담론 속에 나타난

온라인 민족주의는 결코 단일하거나 일방향 인 모습이 아니었다(Cha-

se, 2011).67) 다시 말해, 온라인 민족주의는 미디어와 같은 기존의 언

234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론 보도에 반응하여 발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양하거나 안 인

정보와 정보 소스를 찾으며 형성된다. 상호 작용의 과정을 통해 기존

미디어와 경쟁하는 의견을 표출하거나, 형 인 민족주의 재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동시에 셀러 리티의 행동 언행은 온라인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매개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기존 연구가 주

로 배제 이고 결 인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유명 인사의 발언에 주목

하 다면, 본 연구의 사례는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호 존

과 우호 인 계를 바탕으로 한 민족주의 담론의 형성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지역주의의 매개 역시 때로는 극단 이고 인종주의 인 경

향성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아직 소수의 의견이기는 하나 아시아라는

친 성을 암시하는 경향도 발견되었다. 이와 같이 온라인 민족주의는

다양한 담론들이 서로 경쟁 상을 하며 구성되는 다 인 양상임

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온라인 민족주의는 단지 오 라인 혹은

실의 민족주의를 확 재생산하거나 동일한 의견의 집합만을 가져오

는 칸막이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복합 이고 다 인 의견이 결합

하고 타 하는 상이자 정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68) 동시에 온라

인 민족주의의 경향성이 단순히 오 라인에 의해 결정되거나 항상 배타

인 민족주의로 발 될 근거가 없음을 보여 다.69)

온라인 민족주의의 다 성 개념은 온라인 공간 속의 민족주의가 필연

으로 하나의 특성만을―배제 이거나 차별 인, 반 로 상호 존

67) 체이스는 동북 공정과 련하여 고구려 역사에 한 한국과 국의 온라인 공간의

토론을 비교하면서 그곳에서 발견된 “민족 정체성은 결코 정체되어 있거나 단일

하지 않다”고 주장한다(2011, 61쪽).

68) 백지운(2005)은 사이버 공간을 지구화와 지방화가 응축된 공간이자, 보편주의

인 동시에 칸막이가 가속화되는 사이버발칸화(cyberbalkanization) 상이 발견되

는 공간으로 분석한다.

69) 서이종, 탕 이(2013)는 온라인 민족주의가 “민족주의 폐쇄성을 극복한, 열린 민

족주의 혹은 소통 민족주의(communicative nationalism)로 나아갈 수 있다”라

고 제안하는데, 그들의 연구에는 구체 인 논의가 제시되고 있지 않다(258쪽).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35

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나타내지 않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동시에 다

으로 온라인 민족주의는 구체 인 시공간 속에서 특정한 주체, 기

존 미디어의 보도, 그리고 지역 조건 속에서 구체화되는 과정 특

성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민족주의가 지구화와 지역화의 흐름 속

에서 그 의미와 향력이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온라인 민족주의 역시

앞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떠한 효과를 보일지는 속단할 수 없다.

그러한 까닭에 온라인 민족주의 상을 연구함에 있어서 구체 인 사

회, 국가, 구조와 같은 맥락을 유념하고 온라인 민족주의가 형성되는

과정과 구체 인 특성에 지속 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온라인

민족주의가 동아시아와 한 일 계에서 상 으로 하게 발 된

다는 에서 한국, 국, 그리고 일본이라는 역사 이고, 지역 으로

가까운, 그리고 경제 으로 한 계성을 충분히 고려한 연구가 필

요하다.

236 커뮤니케이션 이론 10권 2호 (201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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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inds.or.kr

www.mlbpark.com

투고일자 2014년 4월 15일

심사일자 2014년 5월 9일

게재확정일자 2014년 5월 21일

미디어, 셀러브리티 그리고 온라인 민족주의 241

Abstract

Media, Celebrity and Online Nationalism:

Focusing on the Park-Sun Discourse

during the 2012 London Summer Olympic

Younghan Cho

Associate Professo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This paper explores the construction of nationalism in the Internet

during the 2012 London Summer Olympic in South Korean society. For

that purpose, it examines the mass media reportages on Park

Tae-hwan, and related debates online. Park is not only one of Korea's

best prospects for a gold medal and top celebrity, and he is the rival

with Sun Yang, a Chinese swimmer during the Olympic. Such

backgrounds provides us a useful resource for exploring online

nationalism around Park and Sun. This paper examines three

mediations in the construction of online nationalism within the Park-Sun

discourses. First, how does mass media influence on the development

of online nationalism? Second, how do celebrities impact on the

specificities of online nationalism? Third, how is regionalism or

Korea-China relation mediated with online nationalism? In so doing, it

suggests multiplicity of online nationalism, which underpins not only its

diverse and flexible natures, but also a possibility based on mutual

respects. Ultimately, this study contributes to understanding of East

Asian online nationalism and its theorization through providing the

details on three mediation in online nationalism.

Keywords: Online Nationalism Media, Celebrity, South Korea, China